• 아시아투데이 로고
미 전문가들 “트럼프, 워게임 중단 선언” 강한 우려의 목소리

미 전문가들 “트럼프, 워게임 중단 선언” 강한 우려의 목소리

기사승인 2018. 06. 12. 22:1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매체들 "'워게임' 북한 용어"..."정상회담 논의조차 되지 않은 약속" 지적
전문가들 "전쟁 위험 줄었다" 평가 속 "동맹에 대한 비판" 비판 목소리
Trump Kim Summit Missile Test Site
미국 매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한국과의 워게임을 중단하겠다’고 말한 것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전문가들의 우려 목소리를 전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후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질문할 기자를 지명하고 있는 모습./사진=싱가포르 AP=연합뉴스
미국 매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한국과의 워게임을 중단하겠다’고 말한 것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전문가들의 우려 목소리를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뉴욕타임스(NYT)·CNN 방송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워게임은 한·미 연합훈련을 의미한다’며 “‘워게임’이라는 북한이 사용하는 용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북한과) 협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군사훈련을 하는 것이 부적절하고 매우 도발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훈련의) 비용 대부분을 지출하고 있어 훈련을 중단할 경우 엄청난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국적으로는 병사들을 미국으로 철수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한·미 군사훈련이 ‘매우 도발적’ ‘부적절’하다고 규정하면서 미·북 협상에 악영향을 미치고, 고비용이기 때문에 중단해야 한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장의 주한미군의 감축이나 철수엔 선을 그었지만 김 위원장과의 회담에서 논의조차되지 않은 사안을 약속한 것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당초 회담 전부터 일각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 또는 감축 약속을 할 수도 있다고 전망이 제기됐었다.

조 시린시온 플로셰어 펀드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핵심은 전쟁 위험이 감소된 것이고, 북·미의 강경파가 평화를 향한 과정을 시작한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 애매한 합의를 구체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많은 것을, 조속하게 하지 않으면 붕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켈리 매그서먼 전 아시아 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는 “이 배반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반적으로 우리의 동맹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약속 외엔 얻을 게 거의 없다”며 “그는 북한에 대한 비둘기파”라고 지적했다.

‘워게임 중단 선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북한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약속을 충실하게 이행할 것이라는 믿음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오랫동안 한·미 연합훈련을 강도 높은 표현으로 비난하며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왔다. 중국도 한·미 연합훈련과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동시 중단을 의미하는 ‘쌍중단(雙中斷)’을 요구했고, 러시아도 이 해법을 지지해왔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