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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합작 ‘프로듀스48’, 각종 논란에 거창한 포장

韓日 합작 ‘프로듀스48’, 각종 논란에 거창한 포장

기사승인 2018. 06. 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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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48' 참가자들 /사진=CJ E&M

 방송 전부터 논란이 많았던 '프로듀스 48'이 베일을 벗는다. '연습생 서바이벌'의 원조이자 가장 큰 화제성으로 인기몰이를 한 엠넷 '프로듀스 101'과 일본 아키모토 야스시 프로듀스의 'AKB48' 시스템을 결합한 프로젝트 엠넷 '프로듀스 48' 제작진은 논란의 연속에 진땀을 빼야 했다.


오는 15일부터 방송될 Mnet '프로듀스 48'에는 일본에서 활동 중인 AKB48 그룹의 멤버를 포함,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기획사에서 트레이닝을 받아온 탄탄한 기본기의 한일(韓日) 양국 연습생 총 96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앞서 '프로듀스 101' 시리즈에서 탄생한 아이오아이·워너원처럼 국민 프로듀서부터 최종 선발된 12명의 멤버가 그룹으로 데뷔해 2년 8개월간의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12명의 멤버는 국적에 관계없이 오로지 시청자의 투표로 선발되며 이 시청자 투표는 한국에서만 이뤄질 계획이다. 방송은 한국을 비롯해 엠넷 재팬, 일본의 대표 위성방송 채널 BS스카파에서 동시 방송된다.


시즌1은 장근석, 시즌2는 보아가 국민 프로듀서 대표로 활약한 데 이어 이번에는 대중들이 사랑하는 배우 겸 가수 이승기가 이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또한 이홍기와 소유가 보컬 트레이너, 치타가 랩 트레이너, 배윤정과 최영준, 메이제이 리가 댄스 트레이너로 함께 한다.


역사적 아픔을 가지고 있는 한국 국민들에겐 아직도 '반일(反日) 정서'가 강하게 자리하고 있고, 방송 시작 전부터 일본의 AKB48 멤버 중 우익 논란이 있었던 멤버도 존재하기에 '프로듀스 48'이 탄생한 배경에 궁금증이 모아졌다. 취재진 역시 굳이 우리나라에서 일본의 아이돌 시스템을 도입해 일본 연습생이 포함된 서바이벌을 봐야겠냐는 의문이 가장 컸다.



'프로듀스 48' 최영준(왼쪽부터), 메이제이리, 배윤정, 이승기, 소유, 이홍기, 치타 /사진=CJ E&M

엠넷 김용범 국장은 "한일 양국 프로젝트이면서도 '프로듀스 101 시즌3'에 해당되는 엠넷의 프로그램이다. 왜 하필 많은 나라 중 한국과 일본이냐고 물으신다면 최근 음악 산업이 세계적으로 뻗어나가고 있고, 그 중 아시아 위상도 커지고 있다. 일본은 음악시장 2위이고 한국의 케이-팝(K-POP)도 전 세계적으로 활동을 넓혀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두 나라가 힘을 합쳐 아시아의 큰 음악시장을 만드는 게 키워드"라고 강조했다.


일본 연습생의 '우익 논란'에 대해서는 배보다 배꼽이 큰 대답이 돌아왔다. 김 국장은 "모든 것은 대화라고 본다. 남북 관계까지 비약적으로 말씀 드리고 싶다"라며 최근 한반도 정세에 일어난 '화해 모드'도 '프로듀스 48'을 론칭하기 위한 이유로 연결했다. 김 국장은 "첫 시작점에 있어 벽을 넘기 위해선 대화가 필요하고 문화 교류도 필요하다고 본다. 한낱 예능에 불과하지만 한국과 일본 두 연습생들의 합작은 꿈을 이뤄나가는 것이다. 정치적 이념을 넘어선 대화 장구를 만들고 서로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생긴다면 최고의 성과라고 본다"고 밝혔다. 또한 AKB48 소속사는 정치적 색채도 갖고 있지 않으며 엠넷과 한일문화교류에 집중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그러나 논란이 있던 멤버들은 실제 욱일기 의상을 입고 무대에 섰고 콘서트 자료 화면에 흘러나온 2차 세계대전 영상은 일본이 피해를 입었다는 메시지를 줬다. 여기에 도쿄돔 개막전에서 기미가요를 제창한 멤버들, 자위대 잡지 모델을 했던 멤버도 있다. 이 모든 논란이 "정치색은 없다"는 소속사의 공식입장만으로 해소될 리 없다.


'프로듀스 48'은 국내를 넘어 해외 진출도 노리고 있다. 김 국장은 "국내에서만 머무르는 케이팝이 아니라 글로벌로 일본 아이돌 시장 1위를 달리는 AKB48과 함께 할 수 있는 것도 '해외시장'이라는 키워드 덕분"이라며 "한일 동시 활동은 물론 글로벌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장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정서로 이해하기 어려운 논란을 가진 일본 아이돌과의 협업이 케이팝의 이름으로 활약한다면 그것은 과연 '한류'라고 바라볼 수 있을까. 오히려 제작진이 '프로듀스 101' 시즌1과 2의 큰 인기에 부담돼 새로운 콘셉트를 찾은 결과가 일본의 아이돌을 선택한 것이라면 납득이 가능한 일이다. 'K팝을 위해서'라고 주장하는 것은 '무리한 포장'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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