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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미북정상회담 평가 인색 속 ‘미 전사자 유해발굴’ 성과 주목

미, 미북정상회담 평가 인색 속 ‘미 전사자 유해발굴’ 성과 주목

기사승인 2018. 06. 13.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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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의제 아니었지만 공동성명에 포함
유족 단체 "첫 걸음, 발굴 및 송환 방법 찾아야"
폼페이오 국무 "합의 중 가장 의미있는 부분"
Trump Kim Summit
미국 매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오후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장을 떠나면서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사진=싱가포르 AP=연합뉴스
미국 내에서 12일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에 합의한 한국전쟁 참전 미군에 대한 ‘유해발굴 및 송환’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 내에서 미·북 정상회담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비판적이다.

미국의 목표였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북한의 비핵화(CVID)’가 공동선언에 포함되지 않은 것이 최대 원인이다. 미국 매체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워게임(군사훈련)’ 중단 발언을 대대적으로 전하면서 정가와 전문가들의 비판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유해발굴 및 송환’은 성과로 꼽힌다.

리처드 다운스 미군 전쟁포로(POW)·실종자(MIA) 가족연대 사무국장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것이 첫 걸음”이라며 “이제 우리가 유해를 어떻게 발굴하고 복원해서 송환할지를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다운스 사무국장은 미 공군 중위였던 아버지 할 다운스가 한국전쟁에 참전했을 때 세 살이었다.

할 다운스는 1952년 1월 13일 북한 지역 야간 공습 임무에 투입됐다 전투기 추락으로 동료와 함께 북한군 포로가 됐다가 행방이 알려지지 않았다.

다운스 사무국장은 2016년 빌 리처드슨 미 뉴멕시코 주 지사의 주선으로 북한에 가 전투기 추락 시점에 다녀오기도 했다.

한국전쟁 때 전사하거나 실종된 미군 5300명의 유해가 북한 지역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북 합동조사단이 1996~2005년 200여구의 유해를 발굴했지만 지금은 중단된 상태다.

유해발굴 문제는 당초 이번 정상회담의 의제가 아니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날 서명한 공동성명의 4항에 “미국과 북한은 신원이 이미 확인된 전쟁포로·전쟁실종자들의 유해를 즉각 송환하는 것을 포함해 유해 수습을 약속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유해송환 문제는 오늘 우리의 의제에 없던 내용이었는데 너무 많은 사람이 말해 회담 말미에 그 얘기를 꺼냈다”며 “그(김정은)는 정말 관대했다. ‘다음번에 얘기하자’고 하지 않고 ‘이치에 맞는 얘기’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은 트위터에 “개인적으로 오늘 합의사항 가운데 가장 의미있는 부분은 한국전쟁 당시 전쟁포로와 전쟁실종자들의 유해를 수습하고, 신원이 확인된 숨진 영웅들의 유해를 즉시 송환하기로 합의한 것”이라고 썼다.

폼페이오 장관은 ‘참전용사들을 사랑한다’는 의미의 해시태그(#mikelovesveterans)를 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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