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가 송영중 상임부회장의 거취를 오는 15일 결정할 방침이다. 경총은 송 부회장에 대해 직무정치 조치를 내리고 후임 논의에 착수한 상태다. 그러나 송 부회장이 자진사퇴 의지가 없음을 명확히 밝히면서 회장단 회의에서 강도 높은 논쟁이 일 것으로 관측된다.
경총은 12일 ‘송영중 상임부회장에 대한 경총 입장’을 내고 “더 이상 경총의 명예와 신뢰를 떨어뜨리는 송 부회장의 태도를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경총은 자료에서 “송 부회장은 (자신의) 소신과 철학이라면서 경총의 방침에 역행하는 주장을 하지만 이는 잘못된 일”이라며 “부회장으로서 도를 넘는 발언과 행동들이 있었는데 이 또한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손경식 회장은 지난 11일 송 부회장에 직무정지 명령을 내렸지만 송 부회장은 “자진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고용노동부 출신인 송 부회장은 지난 4월 선임된 이후 최저 임금 산입 범위 개편 문제에서 노동계를 대변하는 행보로 경총의 입장과 배치되는 주장을 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또 5월 말부터 열흘간 출근하지 않아 ‘사퇴설’이 돌았다.
송 부회장은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으로 출근하면서 기자들에 “정상적으로 근무해왔다”고 말했지만, 같은 날 오후 손 회장은 “회장단과 송 부회장의 거취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음날인 12일에도 “열심히 일하겠다”며 송 부회장이 출근했지만, 손 회장이 “전날 업무배제를 명했다”면서 직무정치 조치를 내리자 부회장실을 떠났다.
이에 따라 경총은 오는 15일 24명의 회장단이 회의를 열어 의견을 모은 뒤, 이사회를 소집해 해임안을 결의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