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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으로 돌아온 남북경협주 기대감, 추가 랠리 가능성은

실망으로 돌아온 남북경협주 기대감, 추가 랠리 가능성은

기사승인 2018. 06.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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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이 전격 성사되자 남북경협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의 주가는 크게 요동쳤다. 그러나 이날 남북경협주들은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대부분 하락 마감하며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대표적 남북경협주인 현대시멘트의 경우 이날 장 초반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였다. 개장동시호가 7만9000원으로 시작한 현대시멘트는 장 시작 후 22분 만에 체결가격이 8만9400원까지 치솟으며 투자자들을 설레게 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주로 개인투자자들로 이뤄진 매수세가 확인되자 오전 10시쯤부터는 기관투자자들과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도물량이 쏟아져나오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오후로 접어들며 매도세는 더욱 심화됐고 현대시멘트는 결국 이날 종가 7만37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8.9%나 하락한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또다른 경협주인 남광토건 주가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전 거래일 대비 2.2% 오른 2만5700원으로 시작한 남광토건은 곧바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2만6300원까지 주가가 올랐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물량이 터져나오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장중 한때 2만34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장 종료 직전 소폭 반등해 전 거래일 대비 4.8% 하락한 2만3950원에 마감했다.

하락마감에 의한 피해는 대부분 이날 장 초반 매수세를 주도했던 개인투자자들이 입었다. 남광토건 주식은 이날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도 물량이 2만9333주에 달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남북경협주들이 이미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주가가 많이 오른 만큼 현 상황에서의 매수는 손실위험이 높다고 지적한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13일 “남광토건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6000원 수준에 거래되던 종목”이라며 “남북경협 기대감으로 인해 현재 주가는 과도하게 거품이 낀 상태”라고 지적했다.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 관계자도 “남북경협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은 이미 지난 4월말 남북정상회담 성사와 5월 초 북미정상회담 추진 소식에 주가가 많이 올라온 상태”라며 “구체적인 사업 논의도 없는 상태에서 기대심리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지금의 한반도 해빙무드가 장기적으로는 남북경협주에 수혜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전망에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앞으로 남북경협이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유엔 대북제재안 결의가 해제된 이후에나 점진적으로 가능할 것”이라며 “단기차익을 노리는 투자는 절대 금물이며 남북경협주는 장기적 안목으로 투자해야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삼성증권 북한전략팀 관계자도 “철도·도로·항만·공항·발전시설 등 인프라 중심으로 투자와 보수가 이뤄질 것”이라며 토목·전기 등 인프라 업종을 남북경협 유망 업종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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