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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모드…개성공단 재가동 기대 커진다

한반도 평화모드…개성공단 재가동 기대 커진다

기사승인 2018. 06. 13.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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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북미 정상회담 이후 조성될 한반도 평화 모드를 타고 개성공단 재가동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 2000년 6·15 공동선언의 결과물로 2003년부터 가동된 개성공단은 남북경협의 상징이다. 경제적 효과는 물론 남북간 긴장을 완화하는 완충재로서의 역할도 했던 개성공단은 북한의 미사일과 핵실험 등을 이유로 2016년 2월 전격 폐쇄조치돼 문을 닫았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개성공단 재가동에 대한 희망이 점차 무르익는 분위기다. 4·27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12일 북미 정상회담까지 열리며 한반도와 동북아의 항구적인 평화 체제가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최근 진행된 개성공단기업협회와 중소기업중앙회의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이러한 기대가 더욱 두드러진다.

기존 개성공단 입주 기업 124개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응답한 기업은 101개사로, ‘개성공단 재입주 의향’을 묻는 질문에 95%가 재입주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가운데 ‘재개조건 판단 후 재입주하겠다’고 밝힌 기업은 69.3%, 특히 ‘무조건 재입주’ 의사를 밝힌 기업도 26.7%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이 재가동된다 해도 입주하지 않겠다는 답변은 4%에 불과했다.

재입주 의사를 밝힌 기업의 79.4%는 개성공단이 국내외 다른 공단에 비해 갖춘 경쟁 우위를 이유로 들었다. 특히 이들 기업들은 ‘저렴한 인건비와 풍부한 인력’을 개성공단이 갖춘 우위요소라 답했다. 이밖에 지리적 편리성과 저렴한 물류비도 개성공단의 강점으로 꼽혔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개성공단의 인건비 경쟁력을 북한의 국민총소득(GNI)을 참고해 분석했는데, 2015년 기준 북한의 GNI는 652달러에 불과하다. 세계은행의 글로벌 주요국 GNI를 보면 같은 기간 북한의 GNI는 190개국 중 175 수준이다. 조 연구원은 “북한의 GNI는 에티오피아(660달러)나 우간다(630달러)와 유사한 수준”이라며 “인건비 중요성이 높은 섬유, 의복류 업종 기업들이 생산공장을 가지고 있는 동남아 국가들과 비교해도 절반 이하의 임금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2015년 기준 베트남의 GNI는 2100달러, 파키스탄은 1500달러, 미얀마는 1190달러를 기록했다.

조 연구원은 인건비가 싸고, 물류 측면에서의 장점이 있으며 언어가 통하는 풍부한 노동력이 존재한다는 측면에서 정치적 리스크만 해소될 경우 개성공단에 대한 관심은 늘어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국내 상장사 중 과거 개성공단에 입주했던 기업은 태광산업, 신원, 인디에프, 좋은사람들, 자화전자, 한국단자, 재영솔루텍, 제이에스티나, 쿠쿠홀딩스 등이 있다.

본격적인 평화모드 정착 시 개성공단 추가 개발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2016년 2월 폐쇄 당시만 해도 개성공단은 애초 개발 계획 중 1단계만 진행된 상태였다. 현재 조성된 100만평에 이어 2단계 250만평, 3단계 550만평 등 총 2000만평의 개발계획이 남아 있는 상태다. 공단 개발권은 현대아산 측이 가지고 있고, 50년 간의 토지 이용권을 확보해 개발을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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