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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지점 연체대출 가장 많은 곳은 KEB하나은행...리스크관리 우려

해외지점 연체대출 가장 많은 곳은 KEB하나은행...리스크관리 우려

기사승인 2018. 06.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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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중 해외지점 연체규모가 가장 높은 곳은 KEB하나은행으로 나타났다. KEB하나은행의 해외지점 연체금액은 110억원으로, 주로 기업대출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경우 연체대출이 아예 없었으며, 우리은행도 전년보다 줄어들었다.

은행들이 수익성 돌파구의 방안으로 해외진출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해외지점에 대한 리스크관리가 더욱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1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1분기 기준 시중은행의 해외지점 연체금액은 총 181억원으로 이 중 KEB하나은행이 118억원에 달해 가장 많았다. 해외대출 연체 규모는 해외 지점을 대상으로 1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을 의미한다.

KEB하나은행을 제외한 은행들은 연체대출이 아예 없거나 전년보다 줄어들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없었고, 우리은행은 영국과 방글라데시에서 각각 49억원, 14억원이 발생했다.

특히 작년과 비교해 해외지점 연체대출이 늘어난 곳은 KEB하나은행이 유일했다. KEB하나은행의 작년 해외 연체대출 규모는 70억원으로, 1분기만에 해외서 40억원이 넘는 연체가 발생한 것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KEB하나은행이 다른 곳보다 해외지점이 많다”며 “국내지점 기업 연 연체율은 0.45% 인 반면 해외지점 기업대출 연체율은 0.14%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KEB하나은행의 해외지점수는 16개다. 해외 연체대출이 없는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해외지점수는 각각 9개, 14개다. KEB하나은행의 해외 연체대출 발생 지역이 호주와 홍콩을 제외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110억원이 연체된 KEB하나은행과 연체 규모가 아예 없는 신한은행의 해외지점수는 동일한 셈이다. 우리은행의 해외지점수는 14개다.

KEB하나은행은 구 하나은행과 구 외환은행의 통합은행으로 앞서 외환은행을 통해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해외진출해 네트워크를 넓힌 곳이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른 은행보다 대출 기업규모가 더 많아 연체 규모가 클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해외지역별 부실 대출현황을 살펴보면 KEB하나은행의 고정이하여신(대출금 중 연체기간이 3개월이상인 부실채권)이 59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우리은행이 133억원, KB국민은행이 73억원, 신한은행은 없었다.

은행들은 최근 수익성 돌파구를 찾기 위해 해외로 진출, 지점과 법인을 늘리며 대출을 통해 자산을 키우고 있다. 국내의 경우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대책 등의 규제로 대출 증가를 막고 있을 뿐 아니라 금융당국으로부터 이자마진 수익구조를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까지 받고 있어 영업환경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외지점의 연체 대출 규모가 높아지면서 단순히 해외 자산규모 확대를 위해 무조건식으로 대출을 늘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금융당국도 시중은행의 해외지점에 대해 준법감시인을 세우고, 건전성과 리스크관리 수준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해외의 경우 국내보다 리스크 감독에 대한 기준이 더욱 높기 때문. 이에 지난해 금융당국은 시중은행에 해외법인 및 지점에 대한 리스크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요구하며 무더기 제재한 바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해외 지점은 여전히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대출 비중이 높다”며 “적극적인 리스크관리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 관계자도 “본사차원에서 현지 영업현장과 리스크관리 부문 등 적극적인 건전성 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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