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글로벌 영토 넓히는 이재현 CJ그룹 회장…M&A로 ‘초격차’ 전략 가속

글로벌 영토 넓히는 이재현 CJ그룹 회장…M&A로 ‘초격차’ 전략 가속

기사승인 2018. 06. 14. 04: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이재현 회장 복귀 후 식품·물류 등서 M&A 7건 성사
이달 美 'DSC로지스틱스' 인수, '쉬완스컴퍼니' 인수 추진
M&A로 글로벌 성장 입지 다져…2020년까지 36조 투자
Print
CJ그룹이 이재현 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글로벌 인수·합병(M&A)에 고삐를 죄고 있다. 2020년 ‘그레이트 CJ’, 2030년 ‘월드베스트 CJ’의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업체 인수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져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난달 16일 열린 ‘2018 CJ 온리원 컨퍼런스’에서 “글로벌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2·3등이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 역량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지난해 5월 이재현 회장의 본격적인 경영 복귀를 즈음해 현재까지 1년여간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을 중심으로 인도·베트남·러시아·미국 등에서 7건의 글로벌 M&A를 성사시켰다. 인수금액만 총 9000억원이 넘는 규모다.

특히 식품과 바이오·물류 분야에서 공격적인 M&A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는 이 회장의 경영복귀 이후 CJ그룹이 식품·바이오·물류·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하는 등 미래산업을 위한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는 것과 맞물려 있다.

지난해 10월 베트남 물류업체 제마뎁을 인수 이후 M&A 소식이 잠잠했던 CJ그룹은 이달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현지 기업을 인수하거나 인수를 추진하는 등 투자에 다시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CJ대한통운은 지난 8일 자회사를 통해 미국 물류 기업 ‘DSC로지스틱스’의 지분 90%를 2314억원에 취득했다고 밝혔다. DSC는 미국 내 식품 및 소비재 산업에 특화된 물류사로, 미국 전역에 50개 이상의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5784억원이다. 그간 동남아시아와 중국 지역을 중심으로 성과를 냈던 CJ대한통운으로서는 이번 인수를 통해 미국 시장으로 저변을 넓힐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CJ제일제당도 한정된 국내 식품 시장의 한계를 탈피하기 위해 해외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미국 대형 식품업체인 쉬완스컴퍼니 인수를 검토 중이다. 미국 냉동피자 소매시장에서 네슬레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쉬완스컴퍼니 인수에 성공하면 CJ제일제당은 미국 시장 내에서 성장을 위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시장 만두 판매 호조와 지난해 베트남·러시아 현지업체 인수 효과 등으로 지난 1분기 가공식품 글로벌 매출이 30% 이상 증가했다.

이와 함께 CJ제일제당은 ‘마니커’에 약 140억원을 투자해 이지바이오에 이어 2대 주주에 올라서게 됐다. 이번 투자도 생물자원 부문을 국내외 선두 주자로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CJ오쇼핑 역시 동유럽 최대 홈쇼핑업체인 ‘스튜디오 모데르나’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에 성공하면 처음으로 동유럽에 진출하게 된다. 그동안 CJ그룹에게 불모지나 다름없던 동유럽에 거점을 마련함으로써 동유럽 진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리게 되는 셈이다.

이 같은 CJ그룹의 M&A 전략은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는 ‘2020 그레이트 CJ’, 3개 이상 사업에서 세계 1위에 등극하는 ‘2030 월드베스트 CJ’의 중장기 비전과 궤를 같이 한다. 해외 현지 업체 인수 및 투자를 통해 시장 진출·확대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2·3등이 추격의지를 상실할 정도의 무한경쟁력을 갖춘 시장 1위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2016년 1조9000억원 수준이던 CJ그룹의 투자 규모도 지난해 2조9000억원으로 50% 이상 늘렸다.

CJ그룹 관계자는 “사업구조 재편 및 각 계열사들의 글로벌 도전이 활발하게 이어지면서 그룹 내부에서 미래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2020년까지 물류·바이오·식품·문화콘텐츠 등의 인수·합병을 포함해 총 36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