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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서 중국으로 눈 돌리는 일본 제조기업…“2025년까지 이어질 것”

동남아서 중국으로 눈 돌리는 일본 제조기업…“2025년까지 이어질 것”

기사승인 2018. 06. 1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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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심천에 있는 한 전기제조기업 모습.(기사와 관련 없음)사진출처=위키미디어 커몬스
동남아시아 신흥국 투자에 집중하던 일본 제조 기업들이 다시 중국으로 돌아오고 있다.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는 12일 일본 제조기업들의 중국에 대한 투자 집중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는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와 ‘중국 제조2025’ 정책에 영향 받은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야스카와전기(Yaskawa Electric)의 2월말 회계연도 매출은 전분기보다 약 30% 증가한 9억4090만달러(약 1조143억원)를 기록했다. 야스카와전기는 중국의 사업 환경이 적어도 2025년까지는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야스카와전기는 올해 말 중국 장수성(江蘇省)에 새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특히 스마트폰 제조에 사용되는 기계와 로봇의 수요가 급증했다.

야스카와전기의 경쟁사인 일본의 산업용 로봇제조기업 화낙(FANUC)도 3월말 회계연도 보고서에서 “중국에 대한 생산능력 투자가 다른 지역에 비해 특히 활발했다”고 밝혔다.

화낙의 중국 매출은 3월말 회계연도 기준으로 1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한 19억5800만달러(약 2조1110억원)을 기록했다. 총수입은 65억8900만달러(약 7조1030억원)에 달한다.

앞서 2000년대 일본 제조기업들은 중국의 정치적 리스크와 임금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플러스 원(China Plus One)’ 전략을 세우고 대중 의존도를 줄여왔다. 중국 대신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다른 아시아 국가로 투자를 늘렸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중국 정부가 제조업 부흥을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밀어붙이면서부터다.

중국 정부는 3년 전 제조업의 생산력을 강화하고 자본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중국 제조 2025’을 시작했다. 2025년까지 전기차·의료 장비·로봇 공학·반도체·해양 설비 및 항공·신에너지산업 등 10대 핵심 분야를 집중 육성해 제조업 강대국이 되겠다는 계획이다.

미즈호리서치연구소가 9만1000달러(약 9800만원) 이상의 자본을 가진 1052개 일본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일본 제조기업들은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 덕분에 현지 사업 환경이 더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해졌다고 느끼고 있으며, 투자 대상국으로서의 중국에 점점 더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즈호리서치연구소의 사코 코지 선임연구원은 일본 기업들이 중국의 제조업 생산성 향상을 위한 투자로 얻은 이익을 언급하면서 “중국은 재평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러 산업 분야의 일본 기업들은 중국 전체 경제성장률(GDP)이 지난해 6.9%를 기록하는 등 중국의 경제 규모 확장세에 따른 혜택을 입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사코 연구원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은 과대평가된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제는 더이상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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