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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뒤늦은 중고차 시장 훈풍에 글로벌 자동차 업계도 주목

중국, 뒤늦은 중고차 시장 훈풍에 글로벌 자동차 업계도 주목

기사승인 2018. 06. 1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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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위키미디아 커먼스
과거 중고차 거래시 필요한 정보 취득 경로 부족 등의 이유로 위축됐던 중국 중고차 판매 시장에 뒤늦게 훈풍이 불며 전세계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내 중고차 판매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중국이 세계 최대의 중고 시장으로 거듭나게 될 전망이다.

그간 중국 내 중고차 판매 시장은 타 국가에 비해 활성화되지 않아 왔다. 대부분 나라의 자동차 시장에서 중고차 판매량과 신차 판매량의 비율은 2:1에서 그 이상까지 차이가 나는 반면, 중국 중고차 판매량은 이러한 비율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3900만대의 중고차와 1700만대의 신차가 판매돼 중고차와 신차 판매 비율이 2.29:1 수준을 보였다. 이에 반해 중국에는 2900만대의 신차가 판매되었고 1200만대의 중고차가 판매돼 오히려 신차가 중고차보다 두 배 이상 많이 팔렸다

이같은 현상은 2000년도 후반까지도 중국산 자동차가 낮은 품질로 인해 수명이 짧았던 점, 자동차 사고내역을 파악할 수 있는 경로가 거의 없었던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나타나게 됐다는 분석이다.

또한 중국 지방 정부는 자동차 제조업체와 딜러들을 보호한다는 명목 하에 지역간 중고차 판매를 금지하며, 중고차 판매 시장을 위축시키는 정책을 펴기도 했다. 더 나아가 중앙 정부가 신차 구매를 지향하도록 지원해 온 것도 이같은 현상 심화에 한 몫을 차지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산 자동차의 품질이 전반적인 세계 품질 기준치와 부합하거나 그보다 앞서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중국의 중고차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는 양상이다.

중국 정부 역시 지역간 중고차 판매에 대한 제한을 해제하기 시작했으며, 중국의 소비자들 역시 중고차의 ‘가성비’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2010년 초반부터 중고차 판매량은 신차 판매량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신차 판매량은 3.2%증가한 반면 중고차 판매량은 19.3%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2020년까지 중국내 중고차 판매 대수가 2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며 ,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큰 중고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이러한 중국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을 통한 중고차 판매서비스가 확장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중국에서 중고 차량 인증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가격비교·금융옵션·차량검사·사고기록조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지난해 중국에서 130만 여대의 중고차 거래가 이뤄졌다.

중고차 판매는 소비자에게도 좋은 가성비를 제공하지만, 환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전망이다.

중국은 현재 소비자들에 전기차 구매를 장려하고 있다. 다만 가솔린차 수요가 단숨에 줄어들 수는 없기 때문에, 중고차 산업이 확장되면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수 있게된다. 중고차 시장이 활성화될 수록 중국이 저탄소 미래에 한 발 가까워 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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