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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회’ 가스관, 터키까지 연결돼…유럽 기대감 높아져

‘러시아 우회’ 가스관, 터키까지 연결돼…유럽 기대감 높아져

기사승인 2018. 06. 1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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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key Elections <YONHAP NO-0870> (AP)
사진출처=/AP, 연합
중앙아시아산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가스관이 터키까지 연결되면서 러시아산 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유럽의 기대치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터키 일간지 휘리예트 등의 1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터키 정부는 이날 북서부 에스키셰히르에서 ‘아나톨리아횡단가스관(TANAP) 개통식을 개최했다.

개통식에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비롯해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알렉산드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무스타파 아큰즈 북키프로스 대통령 등이 총출동했다.

TANAP은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카스피해 국가 아제르바이잔의 가스전으로부터 조지아(구 그루지아)·터키·그리스·알바니아를 거쳐 이탈리아까지 연결 예정인 총연장 3500㎞에 달하는 ‘남방가스통로(SGC)’의 터키 구간을 일컫는다.

이날 개통으로 인해 이제 이 가스관은 아제르바이잔의 흑해 연안 샤 데니즈 유전에서 생산한 가스가 터키까지 공급되게 됐다. 남방가스통로는 터키에 연간 천연가스 60억㎥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 가스관 사업에는 유럽연합(EU)·미국·영국도 참여했다.

특히 이 가스관 완공을 가장 기대하고 있는 것은 사실 유럽연합(EU)이라고 할 수 있다.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유럽은 남방가스통로가 개통되면 대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아제르바이잔에서 유럽으로 가스를 수출하기 위해서는 먼저 러시아에 내에 있는 러시아-유럽 간 파이프라인을 통과해야 했다. 그러나 새로운 파이프라인이 유럽까지 완공되면 유럽 국가들이 더이상 러시아를 거치지 않고 카스피해의 천연가스를 직접 공급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 최대의 가스 생산국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 유럽 국가와 분쟁이 발생할 때마다 가스밸브 잠그는 것을 무기 삼아 유럽국가들을 곤경에 빠뜨려 왔다.

유럽은 남방가스통로를 통해 아제르바이잔·투르크메니스탄·이란·이라크 등을 새로운 가스 공급원으로 삼아 현재 전체의 3분의 1 수준인 러시아에 대한 가스 의존도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유럽 구간은 2020년 운영을 시작해 유럽에 연간 100억㎥의 천연가스를 공급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최근 이탈리아에서 발생하고 있는 정치적 리스크로 인해 남방가스통로의 말단 부분인 ‘아드리아해횡단가스관(TAP)’ 사업이 흔들리고 있다. 이탈리아에 새로 구성된 연립정권은 TAP 사업의 수익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사업 재검토를 예고하고 나섰다.

TAP_TANAP_SCP_Schah_Denis
사진출처=/위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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