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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여당은 큰 책임 느끼고 야당은 환골탈태로 거듭나야

[사설] 여당은 큰 책임 느끼고 야당은 환골탈태로 거듭나야

기사승인 2018. 06. 14.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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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6·13 지방선거에서 사상 최대의 압승을 거뒀다. 자유한국당은 최대의 참패를 당해 ‘TK당’으로 전락했다. 민주당은 광역단체장·국회의원 재보선·기초단체장·지방의원 선거를 압도적 승리로 이끌었다. 교육감 선거도 진보교육감이 휩쓸었다. 여당의 완벽한 승리였고, 야당의 완전한 패배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은 강력한 국정동력을 확보한 반면 홍준표·안철수·유승민 등 야권 정치지도자들은 기로에 서게 됐다.

민주당은 17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서울 부산 인천 경기 경남 등 14곳에서 승리했다. 한국당은 대구와 경북 2곳을 건졌다. 수도권은 물론 부산 경남까지 내줬다. 민주당은 ‘미니 총선’으로 불린 국회의원 재보선 12곳 지역 중 후보를 내지 않은 경북 김천을 뺀 11곳에서 전승을 거뒀다. 민주당은 의석이 119석에서 130석으로 늘었다. 한국당보다 17석이 많다. 야당이 문재인 정권 심판론, 정권 독주 견제론을 외쳤지만 전혀 먹히지 않았다.

기초단체장은 총 226곳 가운데 민주당이 151곳에서 승리했다. 한국당이 53곳, 무소속은 17곳에서 승리했다. 서울시의 경우 25개 구청장 중 24개를 싹쓸이 했다. 서초구만 한국당 조은희 후보가 이겨 체면을 유지했을 뿐이다. 광역의원은 824명 가운데 민주당이 78.5%에 달하는 647명을 차지했다. 2927명을 뽑는 기초의원 역시 민주당이 압도했다. 기초단체장, 광역 및 기초의원까지 압승해 지방 권력도 민주당이 완벽하게 장악한 셈이다.

이번 결과는 집권 여당이 추진하는 개혁과 평화정책을 국민들이 적극 지지한다는 뜻이다. 강력한 국정동력을 부여할 테니 소신껏 일 해보라는 뜻도 들어 있다. 야당에 대해선 시대에 맞는 정치를 하지 못하고 집안싸움만 해선 안 된다는 경고다. 야당은 그동안 여론조사를 통해 지지도가 밑바닥임이 드러났는데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야당이 지금처럼 지리멸렬해서는 다음 선거에서는 존재감 자체가 없어질 수도 있다.

이번 선거는 여당과 야당 모두에게 큰 과제를 던졌다. 여당은 더 큰 책임감으로 국정을 이끌어가야겠지만 독선의 정치라는 소리를 들어서는 안 된다. 야당과 소수의견을 끌어안는 포용력도 발휘해야 한다. 야당은 환골탈태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 홍준표와 유승민이 책임을 진다고 했는데 정계개편을 통해 물러날 사람은 물러나고 지도자를 키워야 한다. 이처럼 사분오열해서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해서는 국정을 견제하는 야당이라고 말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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