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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지방선거 참패 후폭풍…홍준표·유승민 사퇴

야권, 지방선거 참패 후폭풍…홍준표·유승민 사퇴

임유진 기자 | 기사승인 2018. 06. 1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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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사퇴
아시아투데이 정재훈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여의도 당사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
보수정당 사상 초유의 참패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야권에서는 지방선거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지방선거 다음날인 14일 보수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일제히 책임론에 내몰렸다. 제1야당인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부로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범보수 성향으로 대안야당을 내걸었던 바른미래당은 유승민 공동대표가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홍준표 비토론 확산…반발 잦아든 뒤 등장할 듯

선거에서 참패한 두 당 간판 인물들의 행보도 관심을 모은다. 이번 선거에서 지지기반인 대구·경북(TK)만 간신히 지킨 홍 대표는 “우리는 참패했고 나라는 통째로 넘어갔다”면서 “모두가 제 잘못이고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홍 대표가 사퇴하더라도 후일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막말논란과 지방선거 참패가 맞물려 홍 대표에 대한 비토론이 확산되고 있지만 내부 반발이 잦아든 뒤 상황을 보고 다시 전면에 등장할 것이란 얘기다.

홍 대표 스스로도 “아직 정계은퇴를 할 나이는 안 됐다”고 공언해온 만큼 지금은 몸을 낮춘 채 재기의 시점을 저울질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차기 전당대회에 재출마하거나 측근을 당 요직에 앉혀 실질적으로 당을 장악하려 할 공산이 크다.

[포토]책임지고 사퇴하는 유승민
아시아투데이 정재훈 기자 =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6.13 지방선거 및 재보궐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공동대표 사퇴를 밝히고 있다.
◇바른미래, 당 노선 두고 백가쟁명 목소리 분출할듯

광역단체장 17곳 중 단 한 곳도 차지하지 못한 바른미래당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유 대표는 “처절하게 무너진 보수정치를 어떻게 살려낼지와 보수의 가치, 보수정치 혁신의 길을 찾겠다”고 사자후를 토해냈다.

하지만 낮은 지지율과 인물난, 당 정체성을 두고 혼란은 불가피하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중도 제3의 길을 유지할지, 보수노선을 강화할지, 진보로 선회할지를 놓고 당 내부의 백가쟁명식 논쟁은 불가피하다.

다만 기존 노선을 고수한 결과, 선거 최악의 참패라는 한계를 드러냈단 점에서 보수냐 진보냐는 두 가지 갈림길에서 치열한 논쟁이 오고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불안한 동거를 이어왔던 안철수·유승민계의 2라운드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적잖다. 이번 선거를 계기로 바른미래당이 분화될 거란 관측도 이런 맥락에서 나오고 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선대위 해단식
아시아투데이 송의주 기자 =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에서 낙마한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가 14일 서울 종로구 캠프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 3등 머문 안철수 야인생활 불가피…중앙정치 복귀 노릴 듯

지난 대선 패배에 이어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3등에 머문 안철수 후보는 정치 인생 일대의 위기를 맞았다. 일각에선 안 후보의 정계은퇴 가능성까지 거론되지만 안 후보의 최종 목표가 대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순순히 링에서 내려가진 않을 것이란 게 지배적이다.

그러나 야권 대표 주자를 자처한 안 후보가 김문수 후보에게도 밀려 3위를 기록했단 점에서 당분간 야인 생활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가 의원 신분도 아니고 당직을 맡고 있지 않기 때문에 잠행을 이어가다 중앙정치 복귀를 노리는 시나리오도 흘러나고 있다.

특히 2년 후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야권 정계개편의 주도권을 쥔다면 안 후보가 충분히 설욕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안 후보는 정계 은퇴 가능성을 포함한 정치적 행보에 대해 “당분간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면서 “돌아보고 고민하며 숙고하겠다”고 밝혔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사퇴5
아시아투데이 정재훈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6.13 지방선거 패배에 따른 대표직 사퇴의사를 밝힌 뒤 인사하고 있다.
지방선거 후폭풍으로 각종 전망이 쏟아지고 있지만 무엇보다 보수진영에선 폐허가 된 보수를 재건해야 한다는 데 가장 공감하고 있다. 선거 직후 분출되고 있는 ‘보수대통합’이나 ‘보수 빅텐트’라는 공감대는 이런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다만 재건의 기초를 마련하는 방식부터 이행하는 것까지 보수진영 내부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보수진영이 이번에야 말로 육참골단의 각오로 나서지 않는다면 보수혁신과 재창출이 공염불에 그칠 수 있단 점에서 어떤 결과로 귀결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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