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한 주(11~15일) 동안 종가 기준으로 1075.2원에서 시작해 1097.7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금리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14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도 양적완화 종결을 선언한 데 따른 영향이다.
미국이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연 1.75~2.0%로 결정하면서 우리나라와의 금리차는 0.5%포인트까지 벌어졌다. 특히 이날 함께 발표된 점도표를 보면 연내 두 차례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확실해졌다.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의 금리인상 전망 스케줄을 보여주는데 연내 금리인상 전망 횟수를 이번에 상향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10월부터 12월까지 자산매입 규모를 월 150억유로로 줄인 뒤 연말 양적완화 정책을 종료키로 했다. 다만, 9월까진 기존 방침대로 300억유로의 자산매입을 유지키로 하고 기준금리도 제로금리로,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현행 0.40%와 0.25%로 동결했다.
이같은 영향에 미 달러화 가치가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현진 NH선물 연구원은 “ECB가 장기간 금리동결을 시사함에 따라 주요국 중앙은행과 미 연준의 통화정책 차별화가 부각됐고 글로벌 달러화는 연내 최고 수준에 도달해 환율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며 “아울러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첨단제품에 대한 25% 관세부과를 승인함에 따라 고조된 미·중 무역갈등 본격화에 대한 우려는 위험기피를 자극하며 환율 상승재료로 소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반면 수출네고를 비롯한 고점 대기물량 출회는 원화 약세폭을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