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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發 매각 압박…주가 직격탄 맞은 비주력 계열사들

공정위發 매각 압박…주가 직격탄 맞은 비주력 계열사들

기사승인 2018. 06.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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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SI-회사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불어온 바람이 대기업 비주력 계열사들의 주가를 휘청이게 했다. 특히 공정위가 대기업 총수 일가의 비주력계열사 지분 매각을 권고한만큼, 실제 지분 매각이 이뤄질 경우 추가적인 주가 하락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증시 전문가들의 견해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시스템통합(SI), 물류, 부동산관리, 광고 등 그룹 핵심사업과 관련 없는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에 총수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채 일감을 몰아주는 행태가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총수일가 지분 매각이 어렵다면 가능한 빨리 계열을 분리해 거래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 영향으로 15일 대기업 관련 계열사 주가는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삼성SDS·신세계I&C 등 대기업 SI 관련 계열사의 주가 하락폭이 컸다.

삼성SDS는 삼성의 IT서비스 계열사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분 9.2%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SDS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들의 IT 관련 업무를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2017년 매출이 9조2992억원, 영업이익은 7316억원에 달할 정도로 덩치가 큰 기업이지만 제조업이 주력인 삼성 내에서는 비주력 계열사로 분류된다.

신세계 계열사인 신세계I&C도 이날 주가 대폭락을 맞았다. 신세계I&C도 삼성SDS와 마찬가지로 신세계 계열사들의 IT시스템 관리를 맡고 있다. 유통업이 주력인 신세계 그룹 내에서는 비주력 계열사에 해당한다. 신세계 I&C는 정용진 부회장이 4.53%, 정재은 명예회장이 2.4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SDS는 15일 개장 동시호가부터 하락세로 출발했다. 삼성SDS의 전날 종가는 22만8500원이었으나 개장 동시호가는 22만3500원으로 5000원이나 떨어진 채로 출발했다. 이후로도 주가는 꾸준히 하락을 거듭해 삼성SDS는 15일 종가 19만6500원으로 전거래일 대비 14%나 폭락했다. 신세계I&C도 이날 종가 14만5000원으로 전날 종가 16만8000원과 비교하면 무려 13.7%나 폭락한 가격에 거래를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의 추가 주가 하락 위험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15일 “김상조 위원장이 오너 일가의 비주력 계열사 지분 매각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오너 일가의 지분 매각은 사실상의 계열분리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KB증권 리서치센터 관계자도 “대기업 계열사의 계열분리가 일어날 경우 주가 폭락이 일어난다는 것은 대부분 투자자들이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주가 하락을 저점 매수의 기회로 삼는다면 상당한 리스크를 동반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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