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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 몰기·대형선박 매듭 푸는 해운업계…현대·SM상선 “체력 쌓는다”

물량 몰기·대형선박 매듭 푸는 해운업계…현대·SM상선 “체력 쌓는다”

기사승인 2018. 06.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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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SM상선 등 국내 해운업계가 그동안 꾸준히 문제가 돼왔던 대기업 계열 물류사들의 계열사 물량 독식 및 초대형 선박 발주 과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시작했다. 현재 해운업계는 낮은 운임과 높은 유가로 이중고를 겪고 있으나 그동안 꾸준히 걸림돌로 지목돼 왔던 과제의 해결방법을 찾기 시작하면서 체력을 쌓고 있다.

1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국선주협회는 최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뜻과 의지에 큰 기대와 함께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면서 해운업계가 대기업 계열 물류사로 인해 공정한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최근 김 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시스템통합(SI)업체·물류·부동산관리·광고 등 그룹 핵심과 관련이 없는 부문에 총수일가 일감 몰아주기가 이뤄지고 있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관련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의 생존기반이 상실돼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선주협회를 비롯한 해운업계는 그동안 대기업 물류 자회사들이 계열사들의 일감을 몰아 받는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대기업 물류자회사들이 전통 해운사들의 시장을 잠식하는 과정에서 낙찰가를 크게 내리는 경우도 허다하다는 주장이다. 협회 측은 “한진해운의 몰락도 이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에 힘입어 향후 현대상선·SM상선이 대기업 물량을 가져갈 기회를 확보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진해운 청산 후 자산을 인수해 탄생한 SM상선의 경우 최근 미주 노선 등을 새로 구축하면서 규모를 키워가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같은 분위기가 향후 추가 노선 구축에도 힘을 실어줄 수 있다.

국내 해운업계 전체의 과제로 꼽혔던 신조발주 움직임도 일고 있다. 현대상선은 최근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사 3사와 건조계약체결의향서(LOI)를 맺었다.

현대상선은 각 조선사들과 납기 및 선가 협상을 진행한 결과 2만3000TEU급 12척은 2020년 2분기 인도 가능한 대우조선해양 7척, 삼성중공업 5척을 선정했다. 1만4000TEU급 8척은 2021년 2분기 납기 가능한 현대중공업으로 지난 4일 결정해 건조 의향서 체결을 위한 협의를 진행해왔다.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글로벌 해운업계가 저운임과 고유가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추진되고 있다. 한진해운 사태를 겪은 만큼 기초체력 다지기에 몰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달 둘째주 기준 상하이발 운임지수(SCFI)는 806.04포인트로 전주대비 23.05포인트 하락했다. 아시아~유럽 항로의 경우 상하이발 유럽행 운임은 전주대비 TEU당 6달러 하락한 870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도 높다. 윤희성 해운빅데이터연구센터장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1분기 기준 유가, 용선료 상승으로 선사 운영비용을 12% 이상 상승했지만 운임은 지난해 대비 7% 이상 낮아 선사들의 수익성은 더욱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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