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무역 전쟁 위기감에 세계 경제에도 ‘빨간불’…“경제성장률 0.1∼0.2%P 하락 전망”

무역 전쟁 위기감에 세계 경제에도 ‘빨간불’…“경제성장률 0.1∼0.2%P 하락 전망”

기사승인 2018. 06. 17. 15:1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U.S.-NEW YORK-STOCKS <YONHAP NO-0390> (XINHUA)
사진출처=/신화, 연합
미국과 중국, 주요 2개국(G2)이 주고 받은 관세 폭탄 등으로 무역 전쟁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면서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기사에서 “몇 달 전만 해도 세계 경제는 주요 국가들이 일제히 성장세를 보이면서 콧노래를 불렀다. 이제 세계의 운명은 무역 전쟁이 펼쳐지면서 위기에 빠졌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동맹국과 경쟁국을 막론하고 세계 곳곳에 고율의 관세 부과라는 폭탄을 선사하면서, 이에 대한 보복 조치 역시 세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세계 무역 시장이 혼란을 겪으면서 글로벌 경제 성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긴장감이 나돌고 있다.

지난 15일 트럼프 대통령은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이에 중국 정부는 신속하게 보복 조치를 취하고 나섰다. 미국의 공격 대상은 중국에만 그치지 않고 한국과 일본·유럽연합(EU)·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회원국들에까지 거의 대부분의 이웃 국가들을 상대로 싸움을 걸고 나서면서 전세계가 총성 없는 전쟁터로 돌변하고 있다.

아직 각종 관세 조치들이 완전히 발효되지도 않았지만 전세계 기업들은 이미 공급에 대한 위협, 무역 조건의 불확실성, 그리고 추가적인 보호무역 조치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인해 활동이 크게 위축된 상태다.

분쟁이 확대됨에 따라 전세계 항구와 항공 화물 터미널에서는 수송이 지연되고 주요 원자재 가격은 폭등하고 있다. 독일에서부터 멕시코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의 공장들이 주문량 급감을 경험하고 있으며, 투자도 뒤로 미뤄지는 모습이다. 미국의 농부들도 관세 부과로 인한 판매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캐나다의 한 철강 공장은 앞서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주문 취소 사태가 발생해 미국 국경으로 향하던 제품들을 급히 회수하기도 했다.

Print
경제분석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15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대로 중국산 제품 500억 달러 규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도 이에 상응하는 관세로 보복하고 나설 경우 미·중 양국이 모두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이 0.1∼0.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루이 카위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아시아 대표는 보고서에서 “불확실성·리스크 증대가 기업들의 확신과 투자, 특히 국가 간 투자를 억누르면서 중국과 미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의 성장률까지도 충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하는 징벌적 관세 의무는 보복 조치를 불러일으키고 글로벌 공급 체인을 중단시킴으로써 세계 경제 회복에 해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지난 14일 “미국의 일방적인 조처 때문에 시작된 무역 전쟁은 승자가 없다”면서 “양쪽 모두 패자만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라가르드 총재는 “거시경제 영향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면서 “미국이 행동을 취하면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나라, 캐나다·유럽·독일 등이 다같이 보복에 나설 것이며 이러면 상황이 심각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미국과 EU 등 주요 선진국의 긴축 선회, 달러 강세, 신흥국들의 통화불안과 자본유출, 미국의 이란핵합의 파기 및 산유국들 감산 완화에 따른 유가 변동성 심화 등으로 인해 세계 경제에 하방 압력이 동시다발적으로 가해지는 가운데 무역 전쟁까지 불거지면서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다.

빠른 성장세를 통해 긴 침체기를 겪던 세계 경제의 완충재 역할을 해오던 중국이 당장 성장률 둔화세를 나타내면서 다른 국가들, 특히 신흥국들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지난 14일 발표된 중국의 5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등 실물지표는 전월치와 시장 예상치를 모두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BNP파리바는 중국의 2019년 성장률 전망치를 4월 말보다 1%포인트 하향 조정해 6.3%로 예측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