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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금융·무역 위기, 혼란 없이 이겨내는 게 최우선 과제

[사설] 금융·무역 위기, 혼란 없이 이겨내는 게 최우선 과제

기사승인 2018. 06. 1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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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가 금융위기와 G2간 무역전쟁의 두 가지 나쁜 조짐으로 성장률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위기를 비켜갈 수 있는 국가는 국제결제통화인 달러화의 미국, 달러화 정도는 아니지만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유로화 국가들, 엔화의 일본 정도에 그친다는 점에서, 그리고 세계교역의 위축은 무역의 성장기여도가 매우 높은 우리 경제에 커다란 타격이라는 점에서, 기업들은 물론 경제부처와 금융당국이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국제금융위기를 겪었던 세계 경제가 미국과 유럽의 양적완화를 통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유럽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종료방침 등 선진국들이 금융을 정상화하면서 그 영향으로 신흥국들은 외국인투자자금 이탈, 달러강세, 자국통화 가치 급락 등으로 매우 불안한 상태다. 아직 외환위기 때처럼 특정 국가의 통화가치의 폭락이 여타 신흥국들로 전염되는 사태는 일어나지 않고 있지만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런 신흥국들의 사정을 반영하여 신흥국에 투자하는 국내펀드들도 대부분 손실을 내고 있다고 한다. 현재 해외 주식형 펀드 가운데 북미(3.35%)나 일본(0.77%) 등 선진국 펀드들은 대부분 플러스 수익률을 내고 있지만 현재 금융시장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중남미(-12.66%)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신흥국 펀드들이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미 연준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신흥국들의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향후 더 커질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신흥국의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한 글로벌 투자자금들이 계속 빠져나갈 전망이다. 금리역전의 폭이 커지고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면 우리나라도 이런 글로벌 투자자금의 신흥국 이탈 현상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미금리 격차가 0.75%∼1.00%포인트였을 때 외국인들이 주식을 순매도했던 전력이 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도 똑같은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동일한 관세를 부과하기로 함에 따라 G2간 무역전쟁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설상가상이 아닐 수 없다. 관세장벽을 넘을 정도로 수출경쟁력이 탁월한 일부 기업들에는 강달러를 벌 호기겠지만, 신흥국 투자 등으로 갚아야 할 외환이 많은 수출기업들은 대부분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것이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기업들과 소통하면서 우리 경제가 외환위기나 국제금융위기 때와 같은 혼란을 겪지 않으면서 이 위기를 잘 통과하는 데 정책의 최우선순위를 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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