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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 또 오른다…연내 5% 돌파 가능성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 또 오른다…연내 5% 돌파 가능성

기사승인 2018. 06.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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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해 두 번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데 이어 연내 두 차례 더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대출금리도 요동치고 있다. 국내 시중은행들은 시장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잇달아 주택담보대출 등의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연내에 주담대 금리가 5%를 넘어설 것이란 시장의 관측도 나온다.

다만 가파른 금리 상승세가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의 이자 부담을 키워 14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의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18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일제히 인상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6일 3.49~4.69%였던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18일부터 3.52~4.72%로 0.03%포인트(p) 올릴 예정이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3.10~4.45%였던 주담대 금리를 3.13~4.48%로 0.03%p 올린다.

우리은행은 3.20~4.20%에서 3.23%~4.23%로, KEB하나은행은 3.061~4.261%에서 3.063~4.263%로 각각 0.03%p, 0.002%p씩 인상할 예정이다.

은행권이 주담대 금리를 올리는 건 지난 15일 오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의 영향이다. 코픽스 금리는 은행권의 주담대 금리를 설정할 때 기준 역할을 하는 지수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5월 기준 코픽스 금리가 잔액 기준 연 1.83%, 신규취급액 기준 1.82%로 전월보다 각각 0.03%p 올랐다고 공시했다. 잔액 기준으로 9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은행권 대출 금리도 오르고 있는 셈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수신상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 변화를 반영한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시장금리에 영향을 미치고, 시장금리 변동은 코픽스에 반영된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지 않지만 미국과의 정책금리 격차가 더 벌어지면서 고민에 빠진 상황이다. 언제까지 기준금리를 묶어둘 수는 없기 때문이다. 미국이 올해 두 차례 더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한은 역시 기준금리 인상 압박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한은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경우 대출금리 상승의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 현재 4% 후반에 가까워지고 있는 주담대 금리가 연내에는 5%를 돌파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문제는 대출 금리 상승이 대출자들의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기준금리 인상폭보다 대출 금리 인상폭이 커지기 때문에 결국 현재 1400조원을 넘어선 가계대출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다.

금융당국도 시장금리 상승, 시장 변동성 증가 등에 따라 증폭될 수 있는 위험요인들을 점검하고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금리 상승 등으로 인해 부담이 커질 수 있는 가계, 중소기업 등도 우리 금융을 떠받치는 축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며 “금융회사 스스로 수준 높은 리스크 관리 능력을 발휘해 보다 많은 위험을 적극 부담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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