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쇄신·청산 혼돈의 보수야당…통합·빅텐트론 ‘솔솔’

쇄신·청산 혼돈의 보수야당…통합·빅텐트론 ‘솔솔’

기사승인 2018. 06. 18. 17:5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한국·바른미래 궤멸 위기에
정계개편·혁신 시나리오
"통합 정당성·대안책 마련 우선"
양당 역풍 우려…현실화 미지수
clip20180618174908
자유한국당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왼쪽)이 18일 국회에서 예방한 바른미래당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을 맞이하고 있다./연합
보수 야당이 6·13 지방선거 참패 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 하지만 궤멸 위기에 처한 보수진영의 해법이 될 수 없다는 비판의 쏟아지고 있다.

◇보수야당, 한국·바른미래 통합론부터 빅텐트까지 거론

야권에서는 새로운 보수의 가치와 인물을 전면에 내세우는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는 한 보수 혁신은 요원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대로라면 2020년 총선도 낙관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커지면서 정계개편 방안을 놓고 각종 시나리오가 난무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통합이 불가피하다는 주장부터 야권의 판짜기를 다시하자는 ‘빅텐트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보수진영이 분열된 상태로는 130석을 차지하고 있는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맞설 수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가장 크다.

하지만 바른미래당에서 통합의 정당성과 실현 가능성을 강하게 거부하고 있어 현실화 가능성은 낮다. 특히 바른정당과 합당하면서 국민의당에서 호남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이 민주평화당으로 대거 이탈했다. 한국당과의 통합은 바른미래당으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시나리오다.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도 18일 당 회의에서 “바른미래당에서 원조 적폐 정당인 한국당에 복귀하거나 지역 정당인 평화당에 기웃거리는 의원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더구나 웰빙·수구 이미지를 벗지 못한 보수진영이 쇄신없이 통합으로 몸집만 키울 경우 ‘도로 한국당’이라는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더 크다는 점에서 두 당 모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clip20180618175009
자유한국당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이 18일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연합
◇한국당, 중앙당 해체·외부 비대위원장 영입 혁신안 제시

보수 본진격인 한국당은 중앙당 해체와 외부 비대위원장 영입을 뼈대로 한 수습책을 내놨다. 혁신안에는 당명개정과 원내중심 정당 구축, 구태청산 태스크포스(TF) 가동이 포함됐다. 또 지도부 공백 상태에 따라 비대위를 꾸리고 위원장은 외부에서 영입키로 했다.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외과적인 수술 말고 내과적인 수술을 하겠다. 또 정신과적인 치료까지 포함하겠다”면서 근본적인 쇄신에 방점을 찍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혁신안이 선거에서 패배할 때마다 내놓는 낡은 대안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선거 참패의 책임론에 자유로울 수 없는 김 권한대행이 혁신 작업을 주도할 자격이 있느냐는 당내 불만도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기존 정치권 외에 시민단체와 원로 등을 모아 야권 대통합 기지를 구축하자는 보수 빅텐트론이 거론되고 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에서 정치권 밖의 개혁 보수세력이 주도하는 빅텐트 가능성에 대해 “야당이 해체해 버리면 (정부·여당을) 견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대안을 분명히 하는 게 선결 조건”이라고 말했다. 다만 폐허가 된 보수를 재건할 외부 인사가 마땅하지 않다는 점에서 성공 가능성은 미지수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