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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반도 평화구축에 갈수록 커지는 문 대통령의 역할

[사설] 한반도 평화구축에 갈수록 커지는 문 대통령의 역할

기사승인 2018. 06. 1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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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에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이 갈수록 더 커지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직통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핫라인 통화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에서 “남북 간 핫라인이 개설됐고 북·미 간에도 그런 게 구축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었다. 문 대통령이 내세우는 한반도 운전자론이 먹히기 시작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취소하자 한밤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멤버들을 청와대로 소집해 긴급회의를 열었다. 회의 후 북·미 정상 간 직접 대화를 촉구했다. 이어 북한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김 위원장의 ‘위임에 따른’ 담화를 내고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희망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면서 전격적으로 싱가포르 회담이 성사됐는데 문 대통령의 북·미 정상 간 직접 대화 촉구가 하나의 계기가 됐던 게 사실이다.

이에 앞서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 입장을 밝히고 트럼프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청했는데 이때도 문 대통령이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판문점에서 역사적 정상회담을 하고 이 내용을 미국에 전달한 것이다. 이를 통해 북한은 미국과 선을 대는 좋은 기회를 얻었고, 미국은 비핵화 논의가 활발해지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문 대통령이 중간에서 역할을 하지 않았다면 북·미 간 세기의 핵 담판은 성사되기 힘들었을 것이다.

앞으로 문 대통령의 역할은 더 커질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핫라인 통화를 하고, 싱가포르 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2라운드 회담을 열어야 하는데 문 대통령의 중재역할이 있을 전망이다. 북·미 양측은 후속 회담이 잘 돼도 문 대통령과 의견을 교환해야 하고, 협상이 난항을 겪는다면 문 대통령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게 된다. 북한이나 미국 모두 문 대통령의 도움을 받아가며 협상을 해나갈 가능성이 현재로선 매우 크다.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문 대통령의 역할이 증대되는 것은 우리로서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문 대통령은 벌써 17번이나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 시진핑 중국 주석, 아베 일본 총리,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문 대통령과의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 중국은 12월에 한·중·일 정상회담을 제의하기도 했다. 세계의 눈이 북·미 추가회담에 쏠린 가운데 문 대통령이 중재자 역할을 적극 감당하는 것은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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