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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재선의원들 ‘당 해체’ ‘외부인사 수혈’…백가쟁명 논쟁

한국당 재선의원들 ‘당 해체’ ‘외부인사 수혈’…백가쟁명 논쟁

기사승인 2018. 06. 1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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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재선 의원들이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재선 의원 간담회에 굳은 표정으로 참석하고 있다./연합
자유한국당 재선의원들은 18일 6·13 지방선거 수습책과 관련해 당 해체부터 외부 인사 영입, 당 체질 개선 등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이 자리에는 재선의원 32명 가운데 박덕흠·김명연·김선동·김진태·김한표·박대출·박인숙·염동열·이채익·홍철호 의원 등 10명이 참석했다.

김한표 의원은 “우리가 목소리를 내야 할 때 내지 못했던 비겁함도 있었다”면서 “이점을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는 “누구에게 잘못을 뒤집어씌우고 낙인찍기보다 우리 모두의 잘못”이라며 “우리가 죽는 길이 사는 길”이라고 말했다. 또 “국민이 다시 부를 때까지 깊은 성찰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박인숙 의원도 “국민이 사형 선고를 내렸고 죽으라고 명령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모두 국가에 헌납하고 당원 모집부터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공감을 표했다.

박 의원은 “이 정도의 고통을 감수하지 않으면 국회의원을 하는 의미가 없다”면서 “이번에 보수표를 분석해본 결과, 저희 동네(서울 송파갑)에 한 한 통계지만 아직도 40% 내외가 우리 당에 대한 애정과 안타까움, 분노, 질타가 숨어있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보수의 쇄신을 촉구했다.

그는 “이것이 실낱같은 희망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라며 “그렇기 때문에 당 해산과 다시 시작하자는 주장을 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보수 진영의 참패는 정체성 때문이 아닌 그릇된 당 운영과 시스템이라는 반론도 적잖았다.

박대출 의원은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가치를 잃어버리는 표변이나 돌변은 곤란하다”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어떻게 국민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정당이 될까라는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진태 의원도 “우리가 가진 이념이 문제가 아니다”면서 “그것을 담을 그릇이 문제였다”며 선거를 이끈 당 지도부를 에둘러 비판했다.

김 의원은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주도로 당 소속의원들이 무릎을 꿇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것을 겨냥해 “그다지 국민들에게 감동을 못 줬다”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김 의원은 “그런 보여주기식 이벤트나 퍼포먼스는 그만하자”면서 “맨날 보여주기만 해서 어떻게든 넘어갈 생각을 하는데, 그건 월권을 하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명연 의원은 “선거에 참패하고 나서 우리가 우리를 진단하고, 살 길을 모색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무겁게 입을 뗐다. 그는 “국민들이 우릴 선택하지 않았다”면서 “백의종군하겠다는 각오를 국민들께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당 해체는 당원에게 뜻을 물어야지 우리가 당 주인이 아니다”며 “우리가 스스로 살길을 모색하기보다 당의 진로와 의원 개개인의 진로까지도 모두 외부에 맡기자”고 제안했다.

홍철호 의원은 “안보를 포함한 외교·통일 부분을 다룰 정무대표와 경제대표를 구분해 당의 체질을 바꾸고 역할을 분담해 국민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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