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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미 UFG 연습 중단… 北도 상응한 비핵화 조치 내놔야

[사설] 한·미 UFG 연습 중단… 北도 상응한 비핵화 조치 내놔야

기사승인 2018. 06. 19.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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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군 당국이 오는 8월로 예정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북·미대화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고 19일 발표했다. 한·미 국방부는 이날 "한·미는 긴밀한 공조를 거쳐 8월에 실시하려고 했던 방어적 성격인 UFG 연습의 모든 계획 활동을 유예(suspend)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추가적인 조치에 대해서는 한·미 간 계속 협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UFG 연습 중단은 사상 4번째다. 1990년 이후 무려 28년 만이다.
 

양국 국방부는 또 "후속하는 다른 연습에 대한 결정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는데 다른 연습은 키리졸브(KR)와 독수리(FE) 훈련을 말한다. 상황에 따라 키리졸브와 독수리 훈련도 중단될 수 있음을 예고한 것이다. 매년 8월에 열리는 UFG는 '워게임'(war game) 형식의 지휘소훈련(CPX)으로 한반도 전면전에 대비한 대표적인 한·미 연합훈련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비핵화 협상이 잘 되지 않으면 즉각 한·미훈련을 재개하겠다고 했다.
 

한·미 양국이 UFG 연습을 중단한 것은 북한의 비핵화 이행조치를 끌어내기 위한 통 큰 '결단'이며 더 큰 것을 얻어내기 위한 '양보'로 볼 수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핵화를 약속했는데 한국과 미국은 북한이 약속을 이행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북한이 이행조치를 하나씩 해나가야 북·미 협상이 탄력을 받기 때문이다.
 

이제 관심이 쏠리는 것은 북한이 취할 조치다. 북한은 UFG 연습, 키리졸브와 독수리 훈련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한·미 당국이 UFG 연습 중단 결정을 내린 만큼 북한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 시험장 폐기 등의 조치를 취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주목할 것은 미국이 우리나라에 UFG 연습 중단 발표 시간을 앞당기자고 요청했다는 점인데 북한이 상응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려는 조치들이 최근 활발하게 취해지고 있다. UFG 연습 중단이 가장 눈에 띄지만 남북 간에도 여러 조치들이 논의되고 있다. 북한이 장사정포를 후방으로 물린다는 얘기까지 있었다. 미국도 북한이 핵 신고와 사찰단 수용 같은 가시적 조치를 취하면 또 다른 완화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북한은 UFG 연습 중단에 상응한 조치를 신속하게 제시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이 탄력을 받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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