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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사업의 길, 핀란드 독립 100주년 사업에서 찾는다

한국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사업의 길, 핀란드 독립 100주년 사업에서 찾는다

기사승인 2018. 06. 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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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카 티모렌 기념사업 사무총장 "국민참여, 평등한 메시지가 중요"
성공적인 기념사업 핵심 요소는 '사람·국민'
심보균 행안부 차관 "벤치마킹 할 좋은 사례"
면담 (1)
18일(현지시간) 핀란드 총리공관에서 심보균 행정안전부 차관과 페카 티모넨 핀란드 독립 100주년 기념사업 사무총장이 성공적인 대국민 기념행사의 성공요인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제공 = 행정안전부
“결국 사람이 중요합니다.”

페카 티모넨 핀란드 독립 100주년 기념사업 사무총장은 18일(현지시간) 핀란드 총리공관에서 심보균 행정안전부 차관에게 지난해 진행된 ‘핀란드 독립 100주년 기념사업’과 관련 “모든 국민이 참여할 수 있다는 평등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사업 성공의 관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면담은 내년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정부가 현재 추진 중인 기념사업의 완벽한 준비를 위해 성공사례를 듣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핀란드는 1917년 12월 6일 러시아로부터 독립했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해 10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했다. 100주년 기념사업 위원회를 중심으로 진행된 이 사업은 정부 공식 행사 이외에도 개인·민간단체 등이 주도하는 관련 사업을 인정하며 개인과 함께 하는 참여·소통형 콘셉트로 구성돼 국민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었다.

페카 사무총장은 “(기념사업은) 단순한 기념과 축하를 뛰어 넘어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 것이 목적이었다”며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과 함께 동참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가 주도해서 사업을 하면 자칫 지루한 사업으로 인식될 수 있다”며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기존의 관행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다”고 덧붙였다.

핀란드는 100주년 기념사업을 통해 단순한 독립 기념 축하뿐 아니라 ‘국민적 공감대 강화’ ‘국제적인 위상 제고’를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위원회는 행사 주제를 ‘다함께(Together)’로 정하고 2017년 한 해 동안 핀란드 전역과 전 세계적으로 독립의 기쁨을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실행했다.

위원회는 국립겨울전쟁기념관을 건립하고 △사진전시회 △학술대회 등의 개최와 함께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다양한 홍보활동으로 국민참여를 독려했다.

특히 실질적인 국민참여를 위해 정부의 역할을 내려놓고 모든 국민의 사업 아이디어를 모으는 작업에 집중했다. 기념사업 아이디어 선정방법을 전 국민 공모사업으로 정해 시민들이 9가지 분야에 대한 응답을 작성했고, 정부가 선정하는 방식을 택했다.

페카 사무총장은 “기념사업은 단순히 정부가 주도한 사업이 아니라 모두에 의해서 행해지는 사업이었다”며 “랩퍼·농구선수·종교인 등 시민들이 참가하고 다양한 혁신 기구의 대표가 참여해 아이디어를 수집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어느 순간 모든 사람들이 사업에 참여하게 됐고, 결과적으로 공식행사는 5000개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면담 (13)
18일(현지시간) 심보균 행정안전부 차관과 페카 티모넨 핀란드 독립 100주년 기념사업 사무총장이 성공적인 대국민 기념행사의 성공요인에 대해 대화를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제공 = 행정안전부
실제 핀란드의 독립 100주년 기념사업은 핀란드 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인들이 함께한 글로벌 행사로 이뤄졌다. 전체 인구(550만명)의 10% 이상이 행사에 대해 ‘의미 있었다’고 답변했다.

이 결과 SNS에서 지난해 기준 가장 많이 사용된 해시태크(#) 3위에 ‘핀란드 100주년’이 오르기도 했다. 구글에서 가장 많았던 검색어도 ‘핀란드 100주년’이었다. 인구보다 다섯 배 많은 3000만명의 사람들이 이 링크에 접속했다. 사업이 마무리된 이후 만족도 조사를 한 결과 전체인구의 93%가 이 사업에 만족감을 표시했고, 국민총생산(GNP) 3% 성장, 관광객 14% 증가라는 간접적인 효과도 거뒀다.

심 차관은 “100년을 돌아본다는 것은 오늘 하루 살기도 어려운 현대인에게 어려운 일”이라며 “그래서 핀란드의 독립 100주년 사업은 우리가 벤치마킹할 좋은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들이 갖고 있을 ‘반러’ 감정에 대해 페카 국장은 “지리적으로 러시아가 인접해 있기 때문에 지리를 바꿀 수 없고 받아들여야 한다”며 “기념사업을 통해 이런 문제도 받아들이며 하나의 핀란드라는 가치를 공유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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