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이 경기 결과 바꾼다?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이 경기 결과 바꾼다?

기사승인 2018. 06. 19. 14:3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월드컵] '지금은 비디오 판독중'<YONHAP NO-1496>
18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대한민국 대 스웨덴의 경기. 후반 패널티 지역 내 김민우의 태클을 VAR를 통해 분석하고 있다. /사진=연합
비디오판독(VAR)이 경기 결과를 바꾼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2018 러시아월드컵에 첫 도입한 비디오판독시스템(VAR)이 경기 흐름에 영향을 끼친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비디오를 확인하기 위해 경기가 중단되면서 공격 흐름을 놓치거나, 주심이 판단을 번복하는 사례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선수, 감독의 개입은 철저히 차단된 채 주심의 판단으로만 운영된다는 점도 논란거리다.

19일(한국시간) FIFA에 따르면 브라질 축구협회는 FIFA 심판위원회에 지난 18일 스위스 E조 1차전 VAR 판정에 이의를 제기했다.

브라질 축구협회는 “스위스의 스테벤 주버가 동점골을 터뜨리기 전 브라질 수비수 미란다를 살짝 민 데 대해 정확한 VAR 판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가브리에우 제주스가 파울을 당했을 때도 주심이 페널리킥 판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오롯이 주심의 판단에 따라 VAR 판정을 받기도 하고 받지 않기도 하는 상황을 비판한 것이다. 선수와 감독의 목소리는 VAR 판정에 반영되지 않는다.

3월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도입한 VAR은 심판이 리플레이 영상을 보면서 지난 판정을 재확인하거나 번복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이다. 경기장 바깥의 판독실에 3명의 VAR 심판진이 상주하며 주심을 돕는다. 주심은 모니터를 통해 경기장에 설치된 37대의 카메라가 촬영한 여러 각도의 영상을 볼 수 있다. 이 결과는 득점 상황·페널티킥·퇴장 선수 확인·징계 선수 정정 등에 활용된다.

조별리그 F조 1차전 한국-스웨덴 경기 승패 역시 VAR에 갈렸다. 후반 18분 페널티 지역 안에서 측면 수비수 김민우의 태클에 스웨덴 빅토르 클라에손이 넘어졌지만 호엘 아귈라르 주심은 경기를 그대로 진행했다. 이후 호엘 아귈라르 주심은 한국 선수들이 공격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VAR 판독을 요청했다. 태클 발생 후 17초나 지난 후였다. 스웨덴 골문 앞까지 공격을 전개했던 한국 선수들은 주심의 VAR 판독 결정에 우뚝 멈춰서야 했다. 한국은 공격 진행 흐름이 끊겼고 결국 주심의 판정 번복으로 패널티킥을 내주고 말았다. 이 실점이 결승골이 돼 스웨덴에 1-0으로 패했다.

VAR에 대한 긍정적인 목소리도 있다. 판정에 정확성을 기할 수 있는 것은 맞다는 이야기다. 또 ‘깨끗한 대회’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실제로 개막 후 19일 오전(한국시간)까지 치러진 총 14경기의 조별리그에서 단 한 차례의 레드카드(퇴장)도 나오지 않았다. 오직 옐로카드(경고)만 44차례 있었다. 이는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2년 만이다. 멕시코에서는 16경기째에 퇴장이 나왔다. FIFA는 이에 대해 “이번 대회에서 레드카드(퇴장)를 받은 선수가 단 한명도 나오지 않은 점과 주심과 선수들 사이에 충돌이 줄어든 것도 VAR 효과”라고 설명했다.

VAR 판독으로 득을 본 팀도 있다. 프랑스는 VAR 판독 결과로 호주와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승리를 챙겼다. C조 페루-덴마크에서도 페루가 VAR을 통해 페널티킥을 얻어내기도 했다.

‘갑론을박’에도 불구하고 FIFA는 이번 대회에서 내려진 VAR 판정 중 잘못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VAR 적용 여부가 주심의 전적 권한에 따른 다는 점,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문제는 FIFA도 인지한 분위기다. 피엘루이지 콜리나 FIFA 심판위원장은 “VAR의 목적은 기술을 이용해 다시 심판을 보겠다는 것이 아니라 판정 과정에서 오는 치명적 실수를 피하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