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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기약없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선임

[기자의눈]기약없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선임

기사승인 2018. 06.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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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원
올해 1분기 기준 625조9000억원. 우리나라 한해 예산을 가볍게 뛰어넘는 천문학적 금액으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운용하는 자산 규모다. 한국의 국민연금은 이미 세계 3대 연기금으로 꼽히고 있다. 무엇보다 국민의 노후를 보장하는 공적연금이라는 측면에서 그 의의와 중요성은 단순한 자산 규모에 비할 바가 아니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막대한 자산 운용을 책임질 수장 자리가 1년 가까이 비어 있다. 지난해 7월 강면욱 전 기금운용본부장(CIO)이 불명예 퇴임한 이후 10개월간 최종 운용 책임자도 없이 국민의 노후자금을 굴려온 셈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새 CIO 인선을 위한 기금이사추천위원회가 지난 4월 초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 대표, 윤영목 제이슨인베스트먼트 고문, 이동민 전 한국은행 투자운용부장 등 최종 후보 3인에 대한 검증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늦어도 5월말이면 최종 인선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6월 하반기에 접어든 최근까지도 감감무소식이다.

기금운용의 실무책임자 격인 CIO가 장시간 자리를 비워서일까. 연초임을 감안해도 최근 국민연금의 운용 실적은 시원치않다. 국민연금에 따르면 3월말 현재 대체투자 부문이 목표치를 2.26%포인트 밑돌고 있는데, 이는 기금운용위가 정한 허용범위를 벗어난 수준이다. 국민연금은 스스로도 “계획 대비 집행 부진에 따른 결과로, 허용범위 이탈의 조속한 해소가 어려울 것”이라 진단했다. 이밖에도 같은 기간 국내주식, 해외주식, 해외채권 부분의 수익률은 각각 -0.84%, -1.07%, -0.46%에 그친 상황이다. 이들 세 부문이 전체 운용기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2.2%에 달한다.

더욱이 오는 7월 국민연금은 기금운용의 패러다임을 바꿀 변화를 준비중이다.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강화를 핵심으로 하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이다. 국민연금은 기금운용이나 관리 등에서 국내 주요 연기금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곳이다. ‘맏형격’인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은 다른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운용에 방향타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 “자칫 CIO도 없이 기금운용의 체질 변화가 단행될 수 있다”는 업계의 우려에 지금이라도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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