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바른미래 워크숍’ 화학적결합 시동 걸지만…살얼음판 여전

‘바른미래 워크숍’ 화학적결합 시동 걸지만…살얼음판 여전

기사승인 2018. 06. 19. 18:0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바른미래당, 정체성 찾기 난상토론
"이념 갈등 봉합 어려워" 분당 가능성 언급도
바른미래당 워크숍, 자유토론<YONHAP NO-3667>
김동철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19일 경기도 양평군 용문산 야영장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이종훈 정치평론가가 배석한 가운데 자유토론을 하고 있다./연합
합당 초기부터 정체성 논란을 겪어온 바른미래당이 6·13 지방선거 참패를 계기로 화학적 결합에 나섰다.

바른미래당은 ‘개혁 보수’에 초점을 둔 바른정당과 ‘중도 개혁’을 표방하는 국민의당이 결합하면서 당 노선을 두고 갈등을 겪어왔다. 노선 갈등이 이번 선거 참패의 원인으로 꼽히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게 핵심 과제가 됐다.

바른미래당은 계파 간 차이를 인정하고 정당 일체감을 갖자는 취지로 19일부터 이틀간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경기 양평 용문산에서 워크숍에 돌입했다. 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당의 노선과 정체성 확립, 정부·여당 그리고 민주평화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 난상 토론했다.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은 워크숍에서 “당 안에서 개혁보수니, 중도개혁이니 많은 정체성 논란과 이견이 있었다”면서 “심지어 일부 언론에서는 근거 없는 결별설까지 나오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당 정체성과 관련해 “바른미래당은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를 아우르는 중도개혁 노선을 수립하고 지향했던 것”이라며 “중도개혁 안에 개혁적 보수가 추구하는 성향, 합리적 진보가 지향하는 성향 등 다양한 성향이 공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개혁적 보수만을 강조하거나 합리적 진보만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중도개혁이라는 큰 틀 안에 다양한 성향이 존재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그것이 우리 당과 나라의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당의 정체성을 규정했다.

또 김 위원장은 다른 당과의 관계설정도 재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는 적폐청산과 한반도 평화 이슈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교육·경제·민생·일자리 문제에는 비판과 견제를 통한 대안 제시에 집중하겠다는 입장도 제시했다.

clip20180619180523
바른미래당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경기도 양평군 용문산 야영장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서류를 살피고 있다./연합
◇“핵심인사 없이 결론 도출 힘들 것”… “갈라서든지 한 쪽이 압도 하든지”

하지만 일각에서는 합당의 핵심인 유승민 전 바른정당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없는 상황에서 제대로된 화학적 결합이 이뤄지겠느냐는 비판적 시각도 나온다.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던 정체성 논란을 1박 2일 토론으로 마무리짓기에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당 관계자는 “중도니 개혁보수니 하는 당 정체성 논란을 1박 2일 토론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면서 “당 사무처·정책 연구소 문제는 꾸준히 수면위로 올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워크숍의 취지는 좋지만 당장 화학적 결합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고 솔직히 토로했다.

이번 선거에서 안 전 대표의 옛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 재보궐에 출마했던 이준석 전 후보도 당내 이념 갈등 문제가 쉽게 봉합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 전 후보는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에서 “극복이 거의 어렵다는 생각”이라면서 “이념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은 갈라서든지 아니면 한 쪽이 압도를 하든지 둘 중에 하나”라며 사실상 분당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