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김정은, 3차례 시진핑 만났지만 북한 경제발전 모델은 베트남식”

“김정은, 3차례 시진핑 만났지만 북한 경제발전 모델은 베트남식”

기사승인 2018. 06. 20. 10:5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인구·균형발전·미국 시장 활용·한국 기업 투자면, 중국보다 베트남"
일본경제신문 "도보다리 벤치, 김정은 '베트남식 개혁 원해' 발언" 주목
"김정은, 외부엔 개방, 내부적으론 균형발전 베트남식 선택할 것"
China North Korea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개월 동안 중국을 3차례 방문했지만 북한의 경제발전 모델은 인구·균형발전·미국 시장 활용·한국 기업 투자 측면에서 중국보다 베트남이 적합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사진은 김 위원장과 부인 이설주가 19일 중국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사진=베이징 AP=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개월 동안 중국을 3차례 방문했지만 북한의 경제발전 모델은 인구·균형발전·미국 시장 활용·한국 기업 투자 측면에서 중국보다 베트남이 적합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20일 북한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체제 보장을 받아 핵·경제 병진노선에서 경제발전 노선으로 전환했다며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이 지난 4월 27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중 도보다리 벤치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북한을 베트남식으로 개혁하고 싶다’고 말한 사실에 주목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3월 중국을 첫 방문한 이후 이달 19일 세번째 방중에 이르기까지 시진핑(習近平) 중국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을 석달새 3차례나 만났다. 신문은 이처럼 가까운 관계에다 같은 사회주의 국가이면서 후견인 역할까지 하는 세계 2위 경제대국 중국의 경제발전 모델을 채택하는 것이 자연스런 흐름임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식 모델을 선택한 이유를 인구·균형발전·미국 시장 활용·한국 기업 투자 측면에서 분석했다.

신문은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016년 기준 8123달러인 반면 베트남은 2171달러이기 때문에, GDP 665달러의 북한의 현실을 감안하면 ‘너무 앞서 나가는’ 중국 보다는 베트남 모델 쪽이 훨씬 참고가 된다고 지적했다.

인구 9560만명의 베트남은 수출산업 발전을 위한 값싼 노동력 확보와 내수시장 규모 면에서 인구 14억 명의 중국과는 다르다. 때문에 베트남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시장개방 요구가 강한 선진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거나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은 개혁·개방을 주도한 덩샤오핑(鄧小平) 당 군사위 주석의 ‘선부론(先富論)’에 따라 해외로부터의 접근성이 좋은 상하이(上海)·심천 등을 중점적으로 개발했지만, 분단 경험이 있는 베트남은 지역 균형발전을 선택, 인프라가 좋은 호찌민에 집중될 수 있는 외국자본을 전자·철강·석유화학 부문의 경우 수도인 하노이가 있는 북부와 중부로 분산해 육성했다.

지난 5월 호오퐁에 북부 첫 심수항인 락후옌 국제부두가 1단계 공사를 마치고 개항한 것도 그 일환이다.

이 같은 정책으로 베트남의 지니계수(1에 가까울수록 경제격차가 크다)는 0.348(세계은행·158개 국가 및 지역 중 49위)로 0.422(101위)인 중국보다 양호하다.

신문은 북한의 경우 인구가 2500만명이고, 경제격차에 따른 내부 불만이 높아지고 있어 김 위원장이 ‘외부적으론 대담(개방적)하고, 내부적으론 세심(균형발전)한’ 베트남식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북한은 경제적으로 중국에 통합되는 것을 우려가 있어 1995년 적대국이었던 미국과 국교를 정상화한 후 지난해까지 15년 연속 최대 수출국으로 만든 베트남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신문은 북한이 한국 기업의 베트남 투자에 주목하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2008년 베트남에 진출해 연 2억 4000만대의 스마트폰을 생산, 베트남 수출 총액의 4분 1을 담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LG전자·롯데그룹 등의 투자도 계속돼 한국 기업의 누적 베트남 직접 투자액이 2014년 일본을 제치고 1위가 됐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베트남 이야기를 한 것은 이 같은 투자를 북한에도 해달라는 ‘마중물’이었다”며 “김 위원장이 경제외교에서 각국의 이점을 최대한 도출하려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