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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현대차 광주 신공장, 노조반대로 무산위기라니…

[사설] 현대차 광주 신공장, 노조반대로 무산위기라니…

기사승인 2018. 06. 20.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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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와 현대자동차가 광주에 공동으로 건설하려던 현대차 공장이 노조의 반대로 무산위기에 빠졌다고 한다. 현대차 노조는 19일 회사측이 광주 신공장 건설참여를 강행할 경우 전면파업은 물론 민·형사상 고소·고발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예정된 광주시와 현대차간 투자협정식이 노조의 반발로 무기 연기됐다고 한다.

광주시는 2021년까지 빛그린 산업단지에 7000여억원을 투자해 자동차 공장을 지을 계획이었다. 현대차는 여기에 지분율 19%에 해당하는 530억원을 투자해 2대주주로 참여하되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1000cc 미만의 경차를 위탁생산할 예정이었다. 어느 나라든 기업이 투자를 하겠다면 쌍수를 들어 환영하고 각종 편의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 세계투자환경이다. 그런데 노조가 투자를 하겠다는 지자체와 기업의 계획을 앞장서 무산시키다니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광주시가 이 같은 계획을 추진한 것은 시·도내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주고 고임금 저생산성 구조의 국내자동차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함이었다. 이를 위해 광주시는 현대차 노조원 평균 연봉의 반값 이하인 4000여만원의 일자리를 구상해 현대차와 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반값연봉이라 해도 도내에서 일손구하기는 어렵지 않다고 판단해서다. 현대차도 이정도면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투자에 동의했다.

이러한 현대차의 계획에 대해 노조는 ‘신 프로젝트 개발, 생산방식 변경(외주)은 노사공동위원회에서 심의·의결한다’는 노사단체협약 규정에 어긋난다면서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울산 1공장에서 생산예정인 코나 스포츠유틸리티 차(SUV) 또는 다른 차를 다른 위탁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은 배임죄에 해당한다고도 주장했다.

지금 국내 자동차 업계는 심각한 경영난에 처해 있다. 특히 현대차는 국내시장조차 수입차에 빼앗기는 등 점유율이 급락세다. 또 미국상무부는 11월 중간선거 이전에 수입차량에 25% 관세부과를 검토하는 등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 방침이 현실화할 경우 85만대에 이르는 현대차의 미국 수출이 어렵고 13만개의 일자리도 위협받을 것이 틀림없다.

지난 5월에는 GM군산공장이 폐쇄되자 이곳서 일하는 근로자 1800명과 협력업체 직원 1만여명 중 30% 이상이 일자리를 잃었다는 추정이다. 이 때문에 공장일대는 지금 밤이면 불이 꺼져 거의 유령도시를 방불케 한다고 했다. 현대차 노조는 이런 환경에서도 광주시의 ‘반값연봉’ 공장을 반대만 할 것인가. 노조는 1997년 이후 21년째 국내에 자동차공장이 건설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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