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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조업의 시대는 저물었다…GE, 111년 만에 다우지수에서 퇴출

미국, 제조업의 시대는 저물었다…GE, 111년 만에 다우지수에서 퇴출

기사승인 2018. 06. 2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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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Leaving the Dow <YONHAP NO-4747> (AP)
사진출처=/AP, 연합
한때 미국 제조업의 상징이었던 제너럴일렉트릭(GE)이 111년 만에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DJIA) 구성종목에서 퇴출당했다.

미국 CNN머니 등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지수의 데이비드 블리처 지수 위원회 회장은 1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GE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구성 종목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GE의 빈자리는 오는 26일부터 미국 제약 유통 대기업 ‘월그린스 부츠 얼라이언스(WBA)’으로 대체된다.

다우지수 종목이 변화한 것은 지난 2015년 애플이 AT&T를 밀어내고 편입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다우지수는 1884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편집장 찰스 다우가 처음 창안한 것으로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식 가운데 가장 신용있고 안정된 30개 종목을 표본으로 시장 가격을 평균해 산출한다. 미국 증시의 동향과 시세를 알려주는 대표적인 주가지수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GE는 미국을 세계 최고의 경제대국으로 만들어 준 미국 제조업의 상징과도 같은 기업이다. GE는 1896년 12개 종목으로 출범한 다우지수의 원년 종목 가운데 하나로, 1907년 11월 7일 이후 약 111년간 우량종목 포트폴리오 자리에서 한 번도 제외된 적이 없었다.

그러나 GE는 최근 몇 년 간 실적이 크게 악화돼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되고 수천 명 규모의 감원을 실시하는가 하면, 지난해에는 분기 배당금을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기도 했다.

GE 주가는 지난 12개월간 55% 이상 떨어지며 지난해 다우지수에서 최악의 성적을 낸 종목으로 꼽혔다. 올해에도 주가가 25% 추가로 하락하는 등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다우지수를 운용하는 지수 위원회는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업체 중에서 가장 높은 종목과 낮은 종목 간 격차가 10:1의 비율을 넘지 않는 것을 선호한다. 그러나 GE의 주가는 보잉의 2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다우지수에서 퇴출되는데에는 이같은 주가 폭락이 한 몫 했다.

다우지수는 대표적인 ‘가격가중지수(price-weighted index)’로, 주가에 상장주식수를 가중하여 주가지수를 산출하는 ‘시가총액가중지수(capitalization-weighted index)’와는 달리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주식의 가격에 가중치를 둔다.

주당 13달러에 불과한 가격표 탓에 다우지수에서 GE가 차지하는 비중은 0.5% 미만으로, 지수에 거의 영향력이 없다고 할 수 있다.

블리처 회장은 GE와 같은 제조업 기업들이 더이상 미국 경제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변하고 있다. 최근에는 소비와 금융, 헬스케어, 기술기업들이 보다 부각되고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제조업의 중요성은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오늘 이뤄진 다우존스 지수 종목의 변화는 다우지수가 경제 및 주식시장에 대한 보다 나은 척도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GE-Leaving the Dow <YONHAP NO-4743> (AP)
사진출처=/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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