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친박 맏형 서청원 탈당…김성태 쇄신안 힘 받을까

친박 맏형 서청원 탈당…김성태 쇄신안 힘 받을까

기사승인 2018. 06. 20. 17:2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clip20180620164919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연합
지방선거 참패로 어수선한 제1야당 자유한국당이 계파 갈등의 고질병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20일에는 친박(친박근혜) 맏형격 서청원 의원이 “친이(친이명박)·친박 분쟁은 역사에 기록될 비극적 도돌이표”라는 일성을 남기고 탈당했다.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은 친박·비박(비박근혜)계 간 갈등 진화를 위해 21일 의원총회를 소집한다. 이 자리에서 중앙당 해체와 혁신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골자로 한 쇄신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김 대행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에서 “쇄신안 내용이나 방향성이 맞지 않으면 논의해서 조정하고 수정하면 될 일”이라며 “계파 갈등으로 날을 세워 버리는 것은 용납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김 대행은 “위기를 틈타 제가 당권을 손에 쥐겠다는 의심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이 엄청난 위기 상황에서도 다시 계파 간 갈등으로 쇄신과 혁신이 소홀히 된다면 당이 해체돼야 한다”며 소속 의원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친박 좌장격인 8선 서청원 의원이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탈당하면서 당내 역학구도도 주목된다. 사실상 친박계의 한 축이 무너진 셈이어서 김 대행의 혁신안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대행은 서 의원의 탈당에 대해 “원로 대선배님의 결심으로 앞으로 한국당이 건강한 정당으로 다시 일어설 토대가 마련됐다”고 했다.

서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한국당이 다시 불신의 회오리에 빠져 아직도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친이·친박의 분쟁이 끝없이 반복되고 한 발짝도 못 나가고 있으며 역사에 기록될 비극적 도돌이표”라고 자성했다.

clip20180620164554
서청원 자유한국당 의원./연합
◇서청원 “한국당 국민 심판받아”…비대위 구성 놓고도 갈등 예고

서 의원은 “당이 위기에 제대로 대응치 못하고 거듭된 실수로 결국 국민의 마지막 심판을 받았다”며 “연부역강(年富力强·나이가 젊고 힘이 강함) 한 후배 정치인들이 정치를 바로 세우고, 새로운 희망과 비전을 열어 달라”고 당부했다.

서 의원의 탈당으로 한국당 의석수는 112석으로 줄었다. 다만 서 의원이 정계 은퇴나 불출마를 선언한 게 아니어서 일단 2선으로 물러난 뒤 재기를 노리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김 대행이 쇄신안으로 제시한 비대위 성공 여부도 전망이 엇갈린다. 일단 김 대행은 표결 없이 쇄신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비대위원 구성이나 위원장 영입을 놓고 또다시 당내 갈등이 불거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역대 비대위를 봐도 외부 비대위원장에게 실질적인 권한이 없었다. 선언적 구호에 불과한 결과물을 내놓는 게 전부였다는 점에서 당 안팎에선 비대위 구성에 회의적인 시각도 적잖다.

총·대선 패배와 탄핵, 분당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당은 7월 달에 영등포로 당사를 이전한다. 현재 중앙당사로 사용하는 여의도 한양빌딩은 2007년부터 11년 간 써왔던 곳으로 두 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여의도 명당으로 꼽힌다. 새로 이전할 영등포 당사는 2개 층만 빌리기로 했다. 임차료가 대폭 줄어 매월 2000만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사를 줄이기 때문에 중앙당은 최소 기능만 하는 수준으로 운영키로 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