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이방카, 트럼프 ‘불법입국 부모-자녀 격리’ 금지 행정명령 서명에 “감사”

이방카, 트럼프 ‘불법입국 부모-자녀 격리’ 금지 행정명령 서명에 “감사”

기사승인 2018. 06. 21. 05:1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트럼프 행정명령 서명 후 곧바로 이방카 트위터
미 언론, 이방카, 멜라니아 영향 주목
CNN, 불법입국 어린이 울음 연속 보도, 여론 환기
미 하원, '격리 금지' 법안 통과 압박...교황까지 비판 가세
TRUMP IMMIGRATION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불법 입국 미성년 자녀를 부모와 격리 수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맏딸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은 트위터에 “우리 국경에서 가족의 이별을 끝내는 중요한 행동을 실행에 옮긴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한다”며 “이제 의회가 행동에 나서, 보다 나은 가족의 삶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그들을 위해 우리가 공유하는, 동일한 가치와 일치하는 지속적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썼다.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을 방문해 폴 라이언 하원의장의 안내를 받으며 하원 공화당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는 모습./사진=워싱턴 D.C. 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불법 입국 미성년 자녀를 부모와 격리 수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나는 가족이 떨어져 있는 것을 보는 걸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동시에 미국에 불법으로 입국하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연방의회 의원들과 만나 밀입국을 시도하다 적발된 외국인들과 그들의 자녀를 함께 수용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이날 중 서명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곧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며 “우리는 가족들을 함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은 맏딸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과의 공감 속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방카 보좌관은 서명 후 곧바로 트위터에 “우리 국경에서 가족의 이별을 끝내는 중요한 행동을 실행에 옮긴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한다”며 “이제 의회가 행동에 나서, 보다 나은 가족의 삶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그들을 위해 우리가 공유하는, 동일한 가치와 일치하는 지속적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썼다.

Ivanka T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의 20일 오후(현지시간) 트위터.
CNN 등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에 이방카 보좌관뿐 아니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비판이 영향을 미쳤는지에 주목했다.

앞서 멜라니아 여사의 대변인인 스테파니 그리셤 공보 담당관은 18일 “멜라니아 여사는 아이들을 그들의 부모와 격리하는 것을 보는 걸 싫어한다”며 “양측(민주당·공화당)이 모두 궁극적으로는 힘을 합쳐서 성공적인 이민 개혁을 이루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멜라니아 여사는 이 나라가 모든 법률을 준수해야 한다고 믿지만 가슴(heart)으로 다스리는 것도 필요하다고 믿는다” 강조했다.

이에 유력지 워싱턴 포스트(WP)는 17일 ‘멜라니아 여사가 남편의 잔인한 정책에 간섭했는데 이방카는 어디에 있는가’라며 ‘가족 일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이방카 보좌관도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방카 보좌관은 지난달 28일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에 “내 사랑! #일요일 아침”이라는 글과 2살배기 막내 아들 시어도어를 두 손으로 끌어안고 머리를 맞댄 사진 한 장을 올려 ‘자녀가 부모와 생이별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며 여론의 몰매를 맞았다.

멜라니아 여사뿐 아니라 생존하고 있는 전·현 퍼스트레이디 전원이 행정부의 불법 입국 ‘부모-자녀 격리’ 정책을 비판했다.

아울러 CNN은 불법 입국자 어린이들이 ‘아빠’ ‘엄마’라며 울부짖는 녹음을 계속 방영하면서 ‘부모-자녀 격리’가 ‘비인간적’이라는 여론을 환기시켰다.

비판 대열에 미국 내 종교계·시민단체·일반시민뿐 아니라 프란치스코 교황까지 가세해 국제적 문제가 됐다.

이에 공화당 소속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20일 기자회견을 갖고 하원이 21일 ‘부모-자녀 격리’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킬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까지만 해도 아동 격리 수용 정책의 불가피성을 적극적으로 설파해왔다. 그는 미국자영업연맹(NFIB) 행사에서 “부모로부터 아이를 격리하고 싶지 않지만, 불법 입국하는 부모를 기소하려면 아이를 격리해야 한다”며 “밀입국하는 부모를 기소하지 않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 지난달 5일부터 이달 9일까지 어린이 2342명을 부모로부터 격리, 보호하고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