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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의총, 친박-비박 계파갈등…김밥으로 점심 때우며 격렬 토론

한국당 의총, 친박-비박 계파갈등…김밥으로 점심 때우며 격렬 토론

기사승인 2018. 06. 21.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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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이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자 회의장으로 들어오고 있다./연합
지방선거 참패 후 친박(친박근혜)계 대 비박(비박근혜)계의 갈등이 불거진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는 격렬한 토론이 오고갔다. 특히 ‘친박·비박 싸움 격화’라는 내용이 담긴 박성중 의원의 메모가 언론에 퍼진 걸 두고 의원들 사이에 설전이 벌어졌다.

한국당 의원들은 21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의 쇄신안을 비롯해 혁신 비대위에 관한 의견을 수렴했다. 하지만 토론은 박 의원의 메모 논란으로 번졌고 갈등이 노출되는 것을 우려한 지도부는 의총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논란의 당사자인 박성중 의원은 “‘친박들이 당권을 장악하려고 노력한다. 당권을 잡으면 우리(복당파)를 칠 것이다’라는 한 모임 참석자들의 우려를 간단히 메모한 것”이라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일 초선의원 모임 당시 박 의원의 휴대전화에 ‘친박 핵심 모인다-서청원, 이장우, 김진태 등등 박명재, 정종섭’ ‘세력화가 필요하다. 목을 친다’는 메모 내용이 언론에 포착되면서 계파 갈등이 재연된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비공개 회의 도중 잠시 밖으로 나온 이완영 의원은 박 의원의 메모 논란을 두고 격론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반발이 심한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의원은 “심할 수밖에 없다”면서 “일부러 언론에 흘렸다는 말까지 나왔다”고 했다.

정양석 의원도 “팩트를 떠나서 (계파 간) 감정적 골이 깊은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름이 거론된 친박계 의원들의 반발은 더욱 거셌다. 이장우 의원은 “있지도 않은 사실로 당내 갈등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한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취지로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태 의원도 “박 의원이 계파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가세했다.

의총 전 모두발언에서 김 대행은 “계파 갈등으로 당 분열하고 또 다시 싸운다면 저의 직을 걸고 용납하지 않겠다”면서 “저 자신부터 수술대에 가장 먼저 드러누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쇄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모인 이날 의총에서도 또다시 계파 간 정면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비공개 회의에서 일부 의원들은 김 대행의 사퇴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재선 의원들도 쇄신안의 절차적 정당성을 문제 삼으면서 김 대행이 독단적인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는 취지의 비판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낮 12시30분 현재 한국당 의원들은 점심으로 김밥을 시키는 등 릴레이 토론을 이어가고 있다. 김영우 의원은 “점심시간 없이 계속 할 것 같다”면서 “오늘 안에 결론이 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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