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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한·러 밀착외교…메드베데프 “北 참가 남·북·러 3각 협력 전망 밝아져”

文대통령, 한·러 밀착외교…메드베데프 “北 참가 남·북·러 3각 협력 전망 밝아져”

기사승인 2018. 06. 22.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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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하원 지도자 면담, '유라시아의 꿈' 연설
'무명용사의 묘' 헌화하고 메드베데프 총리 면담
문 대통령, 러시아 무명 용사의 묘에 헌화
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레믈린궁 옆 알렉산드로프 정원에 있는 ‘무명 용사의 묘’를 방문, 헌화하고 있다. ‘무명용사의 묘’는 2차대전 당시 희생된 전몰장병을 기념하는 추모 시설로 ‘전몰장병의 묘’와 ‘꺼지지 않는 불’로 이루어져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19년 만에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모스크바에 도착해 가장 먼저 러시아 하원(Duma)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 의회지도자들을 만나 “현재 한반도 상황의 긍정적 변화는 한·러 두 나라 간 협력에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통한 유라시아 공동 번영이 한·러 공동의 목표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날 오전 8시 40분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한 문 대통령은 오후 2시(현지시간) 브누코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후 러시아 하원에서 뱌체슬라프 볼로딘 하원의장을 면담하고, 한·러 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미래 발전방향 등에 대해 연설했다.

문 대통령은 볼로딘 하원의장과 면담에서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으로 우리 의회의 중요한 지도자 중 하나인 송영길 위원장을 모셨다”고 소개했다. 또 “지금 주러시아대사인 우윤근 대사도 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를 역임한 바 있는 한국 국회의 지도자이고, 나와 아주 가까운 정치적 동지”라며 “이런 분을 러시아 대사로 임명한 것도 러시아와의 관계를 빠르게 발진시키려는 나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원 일정을 끝낸 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함께 알렉산드로프 정원에 있는 ‘무명용사 묘’에 헌화했다. 무명용사 묘는 2차대전 당시 희생된 전몰장병을 기리는 추모 시설로 ‘전몰장병의 묘’와 ‘꺼지지 않는 불’로 이뤄져 있고, 모스크바뿐 아니라 러시아 전국 주요 도시의 중심부에 공원 형태로 조성돼 있다. 외국 정상들이 러시아를 국빈 방문할 때 반드시 찾는 장소다. 러시아가 2차 대전 중 희생된 국민들을 기리는 ‘애도의 날(매년 6월 22일)’을 하루 앞두고 문 대통령 내외는 고개를 숙여 러시아 국민의 아픔에 공감을 표했다.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와 악수하는 문 대통령
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러시아 모스크바 정부청사(영빈관)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후 문 대통령은 정부청사 영빈관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를 면담했다. 문 대통령은 “현재로서는 철도·전력·가스 등 남북러 3각 협력의 주요 사업 구상 가운데, 철도 연결 사업의 추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철도 연결 사업과 관련해 우선 한·러 및 남북 간 공동연구를 각각 병행하여 진행하면서 향후 자연스럽게 남·북·러 3자간 공동연구와 실질 협력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최근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문 대통령이 긴장 완화에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도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노력에 러시아도 적극 지지·협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한반도 긴장 완화는 북미 관계의 진전에 크게 달려 있다” 며 “북·미가 만난 것 자체가 중요하고, 북·미 두 정상이 서로 협력하기로 한 것이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참가하는 남·북·러 3각 협력 사업의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러시아 국빈방문 첫날 일정을 마무리한 문 대통령은 22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한·러 정상회담, 23일 한국 대 멕시코 러시아 월드컵 조별 예선전을 현지에서 응원하고 24일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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