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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트럼프에 열 단단히 받았다, 올 대미 투자 90% 감소

중국 트럼프에 열 단단히 받았다, 올 대미 투자 90% 감소

기사승인 2018. 06. 23.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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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더욱 줄어들 가능성도 농후
중국이 취임 이후 사사건건 자국에 대한 무역 압박에 열을 올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에 단단히 열을 받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세의 칼날을 계속 겨누자 자국 기업의 미국 인수합병(M&A) 및 그린필드 투자(현지에 생산시설이나 법인을 직접 설립하는 투자)를 대폭 줄이는 의도적 맞대응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 것. 앞으로도 획기적 변화가 없는 한 이런 상황은 이어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중미 마찰
중국과 미국의 무역마찰이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만평. 실제로 이로 인해 중국의 올해 상반기 대미 투자가 90%나 줄어들었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 자매지 환추스바오(環球時報)가 23일 미국 현지 리서치 업체의 조사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의 대미 M&A 투자 등은 고작 18억 달러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무려 90%나 급감한 것으로 7년 래 최저치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중국 기업들의 미국 기업 및 자산 인수는 진짜 눈에 띄게 급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나마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그린필드 투자는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동반 급감의 운명을 피하지 못했다.

물론 M&A 투자 등의 급락은 위안(元)화 가치의 급락을 차단하려는 중국 정부의 의도와 전혀 무관하지 않다. 더불어 자본 유출 및 현지 기업에 대한 부실 투자를 강력하게 규제하려는 움직임 역시 나름 영향을 미쳤다고 해도 좋다. 하지만 역시 결정적인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폭탄 관세가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초부터 대중 무역수지 적자에 대해 강한 불만을 털어 놓으면서 불공정한 관행을 대규모 관세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이 아무래도 중국을 뿔나게 만들었다는 얘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 문제를 내세워 ICT 업계에 대한 중국 기업들의 미국 M&A에 제동을 건 것 역시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은 최근 들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규모를 수 차례 확대, 총 4500억 달러에 달하는 품목에 관세를 적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무역 전쟁이 향후 상당 기간 격렬하게 전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아닌가 보인다. 중국의 대미 투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은 이제 어쩌기 어려운 현실이 됐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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