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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 월드컵] “거리응원 최고”…서울광장서 한국인과 함께한 멕시코인들

[2018 러시아 월드컵] “거리응원 최고”…서울광장서 한국인과 함께한 멕시코인들

기사승인 2018. 06. 24.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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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종로구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한국과 멕시코와의 경기 거리 응원전에서 후반 48분 손흥민 선수의 슛이 골망을 가르자 팬들이 일어나 환호하고 있다./김지환 기자
“경기에 져도 괜찮다! 오늘은 축제다!”

후반전 48분. 손흥민 선수의 왼발 중거리 슛이 골망을 가르자 시청 앞 광장은 흥분의 도가니에 빠졌다. 숨 죽이며 경기를 관람하던 팬들은 일제히 일어나 환호성을 내지르고 서로 껴안기도 하며 흥분에 빠진 모습이었다.

열띤 응원으로 목이 다 쉰 남궁요씨(25)는 “오늘 경기에 정말 만족하고 선수들의 투지, 지난 경기보다 발전된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며 “간절히 원하던 한 골이 나와 지금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남궁 씨는 경기가 끝나고 멕시코 팬들과 어울려 축제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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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종로구 시청 앞 광장에서 한국과 멕시코와의 경기가 끝난 후 멕시코 팬들과 한국 팬들이 한데 어우러져 축제를 즐기고 있다./김지환 기자
종료 휘슬이 울리고 한국의 2패가 확정됐음에도 시청 앞 광장은 축제, 열광의 연속이었다. 팬들은 결과에 개의치 않았다. 한국 팬들과 멕시코 팬들은 서로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월드컵 축제 그 자체를 즐기고 있었다.

멕시코인 남편과 같이 시청 광장을 찾은 김유리씨(33·여)는 “재밌는 경기였고 남편이 신난 모습이 보기 좋다”며 “이런 축제의 장과 거리 응원 문화를 즐길 수 있어 즐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멕시코 팬 에릭씨(eric·32)는 “손흥민은 멋진 선수였고 한국의 투지 넘치는 모습 또한 멋있었다”고 “오늘 이 순간을 즐기자”고 말했다.

한국 팬들과 멕시코 팬들은 하나가 됐다. 한국의 대표 응원 구호 ‘대한민국~’을 다같이 외쳤다. 멕시코 응원가인 ‘셀리토 린도(Cielito Lindo)’도 같이 부르며 축제 분위기를 더욱 달궜다. 가사를 몰라도 괜찮았다. 한국 팬들을 멕시코 팬들이 둘러싸는 등 한데 어우러져 축제의 순간을 즐겼다.

한국에 일하러 왔다는 파멜라씨(pamella·26·여)는 “멕시코에 비슷한 거리 응원 문화가 있지만 술을 마시지 않는다”며 “술을 마시며 이런 즐거운 분위기에서 경기를 보는 게 뜻 깊었다”고 전했다.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온 사만다씨(samantha·21·여)는 “한국과 멕시코의 가장 다른 점은 이런 거리 응원 문화다”며 “응원 분위기가 정말 좋다”고 하며 춤을 추기도 했다.

거리응원 단체
24일 서울 종로구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한국과 멕시코의 거리 응원전에서 한국 팬과 멕시코 팬이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김지환 기자
팬들은 2패를 했음에도 태극전사들을 끝까지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친구들과 함께 시청 광장을 찾은 김창훈씨(26)는 “경기에 졌어도 기분 좋았다. 멕시코전처럼 독일전에서도 오늘 같은 투지를 보여주기 바란다”며 “우리는 끝까지 응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4일 거리 응원전이 열린 시청 앞 광장에는 1만여명의 팬들이 모여 한국과 멕시코와의 경기를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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