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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빛난 손흥민, 1 득점·슈팅 7개의 의미

홀로 빛난 손흥민, 1 득점·슈팅 7개의 의미

기사승인 2018. 06. 2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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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손흥민,  눈물의 박수<YONHAP NO-0740>
손흥민이 24일(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노두 로스토프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에서 1대2로 패한 뒤 눈물을 흘리며 박수치고 있다. 손흥민은 이날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의 첫 골을 기록했다./사진=연합
‘젊은 에이스’ 손흥민이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한국대표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첫 골은 손흥민의 발끝에서 터졌다. 끝까지 따라가려는 집념이 만든 이번 월드컵 첫 골이자 손흥민의 월드컵 2회 연속 골이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팀의 막내였던 손흥민이 팀의 공격을 이끌고 패배에 자책하는 에이스가 됐다.

24일(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멕시코전이 손흥민의 만회골에도 한국의 1-2 패배로 끝난 후 손흥민은 그라운드에서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멕시코전에서 7개의 슈팅을 기록했다. 한국의 총 슈팅 17개 중 7개의 주인이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한국의 역습 전략을 이끌었다. 후반 추가시간 2분에 터진 만회골도 역습 상황에서 터졌다. 상대 아크서클 근처에서 쏘아올린 멕시코의 베테랑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도 손을 쓸 수 없는 절묘한 중거리슛이었다.

외신들은 손흥민의 골에 호평을 보냈다. 영국 BBC는 “손흥민의 골은 그의 재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 손흥민은 동료들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했지만 골을 넣을만한 자격이 있었다”고 평가하며 평점 6.79점을 줬다. 한국대표팀 가운데 가장 높은 평점이다. BBC는 ‘중원 사령탑’ 기성용을 5.66으로 2위, 골키퍼 조현우는 5.54점을 매겼다.

미국 CBS스포츠는 “토트넘의 손흥민이 추가 시간에 한 골을 만회했다. 아름다운 스트라이크였다”고 평가했다. 영국 미러도 “박스 외곽에서 스펙타클한 왼발 슈팅을 터뜨렸다”고 묘사했고, 독일 축구전문지 키커는 “21미터 거리에서 왼쪽 사이드로 골을 넣었다. 오초아 골키퍼도 막을 수 없는 궤적이었다”고 호평했다.

지나치게 손흥민에 의존하는 전술이 한국의 패배 요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한국은 손흥민에게 과하게 의존했다”며 “손흥민 1명에게 공격 부담을 지운 한국과 이르빙로사노,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카를로스 벨라 등 여러 선수들이 포진한 멕시코가 동등한 경기를 뛰긴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한국대표팀은 전반까지 멕시코에 33-67%로 점유율 싸움을 내줬다. 패스정확도도 67-88%로 밀렸다. 후반 21분 로사노의 패스를 받은 에르난데스가 골키퍼 조현우와 수비수를 따돌리고 2번째 골을 넣자 분위기는 급격히 나빠졌다. 양팀 모두 체력이 떨어진 후반 막바지 한국은 여러차례 멕시코의 골문을 두드릴 기회를 얻었지만 결정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 종료 직전 한국의 볼 점유율은 41%로 멕시코에 여전히 밀렸지만, 유효슈팅은 6-5로 앞섰다. 공격을 이끈 손흥민의 발끝에서 나온 슈팅 덕분이다.

소속팀 토트넘도 손흥민을 응원하고 있다. 토트넘은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손흥민이 굉장히 아름다운 골을 넣었지만 시간이 부족해 멕시코에 졌다”고 적었다.

손흥민은 이미 토트넘의 주축 선수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21골 7도움으로 자신의 최다 공격 포인트를 갈아치운데 이어 올 시즌에도 18골 10도움을 기록했다. 월드컵 직전엔 A매치 경기에 자주 차출되면서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복귀 후엔 경기력을 다시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이 지난해 11월5일 펼쳐진 리그 11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와 경기에서 넣은 결승골은 토트넘 구단이 선정한 올시즌 최고의 득점 장면으로 선정된 바 있다.

한편 손흥민은 경기 후 “일단은 너무나도 죄송스럽다. 하지만 선수들 정말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것만 알아 주셨으면 좋겠다. 많은 응원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면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재밌는 모습, 대한민국 축구가 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가장 중요하고 생각한다”며 독일전 출사표를 미리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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