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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합쳐야”…보수진영 ‘JP 정신’ 이어받아 통합 싹 틔우나

“힘 합쳐야”…보수진영 ‘JP 정신’ 이어받아 통합 싹 틔우나

기사승인 2018. 06. 2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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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종필 전 국무총리 빈소
24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故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송의주 기자songuijoo@
역대 최대 선거 참패로 존폐 위기에 몰린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등 보수진영이 지난 23일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별세를 계기로 통합을 논의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성태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공동대표는 이날 김 전 총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보수진영 인사들은 김 전 총리의 업적을 기리며 화합과 소통을 강조했다. 이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 진영과 이념을 뛰어넘어 여러 진영·계파와의 협력을 중요시했던 김 전 총리의 정치철학을 기리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 권한대행은 조문을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나 “저희 한국당은 큰 어른을 잃었다”며 “저희들이 환골탈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내 계파 갈등 논란에 대해서는 “당내 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혼연일체된 마음으로 더이상 어떤 갈등도 내포하지 않은 쇄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제 모든 것을 걸겠다”면서 “다음 월요일(25일)부터 오전 원내대책 회의를 통해 당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초·재선 의원들의 목소리를 중시하겠다”고 전했다.

초선 의원 시절 자유민주연합(자민련) 대변인을 지낸 정진석 한국당 의원도 “김 전 총리는 통합을 구현하고자 했던 정치인이었다”면서 “국민의 에너지를 집약하기 위해서는 통합 정신이 절실하다고 강조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보수 우파의 현실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하셨다. 보수가 새롭게 발돋움하는 모습을 걱정어린 시선으로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며 “김 전 총리의 의지를 받들어 통합과 결속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전 총리의 별세 전 한국당은 김성태 대행이 내놓은 혁신안과 비대위 구성 문제 등을 둘러싼 내홍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이날 김 대행이 ‘당내 소통’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만큼 한국당 상황이 수습국면에 들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 전 공동대표도 이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보수가 완전히 폐허가 된 상태에서 서로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앞으로 큰 목표를 향해서 힘을 합치라는 말을 남기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이 현재 ‘중도개혁’과 ‘개혁보수’라는 정체성 논란으로 내홍을 겪고있는 가운데, 내홍 수습과 보수 진영의 결집을 촉구하는 발언으로 읽힌다.

이처럼 보수 진영 지도자들이 앞다퉈 ‘JP 정신’을 받들겠다는 뜻을 거듭 밝히면서 범보수 진영의 통합 논의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고성국 정치평론가는 24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김 전 총리는 상생하고 통합하는 정치에 대한 교훈을 남겼다. 그는 정계은퇴 후에도 보수진영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왔다”면서 “김 전 총리의 ‘통합’의 메시지가 현재 위기를 겪고 있는 보수 진영에게는 더 간절하게 들릴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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