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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실종 여고생 추정 시신 인근 야산서 수색 8일 만에 발견(종합2보)

강진 실종 여고생 추정 시신 인근 야산서 수색 8일 만에 발견(종합2보)

기사승인 2018. 06. 24.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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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야산서 실종 여학생 추정 시신 수습
24일 전남 강진군 도암면 한 야산에서 경찰이 8일 전 실종된 여고생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수습해 운구하고 있다./연합
전남 강진의 한 야산에서 지난 16일 실종된 여고생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8일 만에 발견됐다.

24일 전남 강진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후 2시53분께 강진군 도암면 지석리 매봉산 정상 뒤편에서 행방불명된 A양(16)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은 경찰이 체취견을 동원해 산 정상 7~8부 능선에서 발견했다. 경찰은 발견 당시 시신의 옷이 상당 부분 벗겨진 상태였고, 우거진 풀과 나뭇가지 등 수풀로 덮여 있었는데 시신의 부패 정도는 심하지 않다고 밝혔다. 시신에는 실종 당시 A양이 입었던 청바지와 운동화 등이 입혀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신이 발견된 장소는 지석마을의 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직선거리로 50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차량 등의 접근이 전혀 불가능한 곳이다. 아울러 발견 지점은 해발 250m 높이의 산 정상을 넘어야 하기 때문에 마을에서 도보 이동 시 한 시간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시신의 키와 체격, 발견된 장소 등으로 볼 때 A양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지문 감식 등을 토대로 정확한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양은 지난 16일 오후 2시께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소개시켜준다는 아버지 친구 B씨(51)를 만나기 위해 집을 나선 뒤 오후 4시30분께 휴대전화 신호가 끊긴 채 행방불명됐다.

경찰은 A양이 집을 나왔을 즈음 600여m 떨어진 지점에 있는 방범용 폐쇄회로(CC)TV에 B씨 차량이 찍힌 것을 확인했다.

휴대전화를 꺼둔 채 귀가하지 않는 딸의 행방을 수소문하던 A양의 어머니는 이날 밤 11시께 강진군 군동면 B씨의 집을 찾았다. 하지만, 뒷문으로 달아난 B씨는 다음 날 오전 6시17분께 자택 인근 철도공사 현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B씨가 저항하거나 다른 사람과 접촉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실종 일주일 전 A양이 친구에게 “학교 앞에서 아빠 친구를 우연히 만났는데 아르바이트를 시켜주기로 했다”고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기도 했다. 아울러 B씨는 사건 당일 오후 5시15분께 집으로 돌아와 곧바로 의류로 추정되는 물건을 휘발유를 부어 태우고, 자신의 옷은 세탁기에 넣은 사실도 드러났다.

용의자가 사망한 채 발견되면서 경찰은 A양 수색에 초반부터 애를 먹었다. 수색이 장기화하면서 경찰은 체취견을 비롯해 헬기, 실종전담반 등을 동원해 용의자 집 주변, 도암면 야산 일대를 중심으로 대규모 수색작업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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