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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건강하고 안전하게 농사짓는 일터 만들기

[기고]건강하고 안전하게 농사짓는 일터 만들기

기사승인 2018. 06.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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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본 -언론사 기고용-1
라승용 농촌진흥청장
2016년 농림어업조사 결과를 보면 농가 인구 중 65세 이상의 고령층이 40%를 넘는다.

이러한 특성만 놓고 보면 고령 농업인과 여성 농업인이 감당해야 하는 과도한 노동의 부담은 자칫 농작업 재해로 이어질 소지가 많다.

오랜 시간의 농작업과 불편한 작업 자세, 무거운 농산물의 운반이 어깨 결림이나 요통을 유발하고 심하면 고혈압이나 심근경색·손발 저림 등의 증상도 부른다.

최근 10년간 농촌진흥청은 이러한 근골격계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전국 1480여개의 농촌마을과 단체에 전동운반차와 동력방제기 등 11만8400여점의 편이장비를 보급했다.

조작이 간편해 이용하기가 쉽고 작업 피로감도 훨씬 줄었으며 저렴한 가격에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우리 농촌을 건강하고 안전한 일터로 만들기 위한 노력은 농기계 및 보행자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연구와 교육·홍보로도 이어지고 있다.

농촌지역에서의 교통사고 치사율은 100건당 평균 6.5건으로 도시지역(1.2건)의 5.4배에 달할 정도다.

이를 줄이기 위해 농협손해보험·국토교통부 등과 함께 농기계 반사판 달기 캠페인, 안전교육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농촌진흥청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교육과정에 농업안전보건 기초강좌를 포함시켜 농촌의 안전관리 수준도 높였다.

농작업 재해나 교통 및 생활재해와 더불어 우울이나 외로움 등 심리적인 스트레스에도 노출되어 있는 농업인들의 정서를 보살피는 데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19년부터 5년간 다부처 공동기획으로 고령농업인의 우울·소외 예방관리 시스템 개발 연구사업을 추진한다.

농촌진흥청이 주관하고 보건복지부·농식품부·해수부·과기정통부 등이 머리를 맞대 농업인들이 처해있는 정신적인 위험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

이에 앞서 농촌진흥청은 2016년부터 안전재해 예방에 관한 업무를 법적으로 위임받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중앙 DB 센터 운영, 관련 연구와 예방사업 확대, 농작업안전보건기사 등 전문 관리자 육성방안 마련, 실시간 안전사고 모니터링 등 농업인 안전재해 예방시스템을 구축해왔다.

농촌의 고령화로 부족한 노동력을 채우는 이주 농업인의 증가, 농작업에 미숙한 귀농·귀촌인의 증가 등으로 농업인 안전재해율은 타 산업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농촌 고령화 대응과 지속가능한 농촌을 위해 국가가 주도하는 농업인 안전복지서비스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정부는 ‘국민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안심사회’를 20대 국정전략의 하나로 추진하는 동시에 근로자 수준의 농업인 산재보험의 사회보험화를 100대 국정과제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사에서도 국민 생명지키기 3대 프로젝트로 자살·산재·교통사고를 절반으로 줄여 국민의 삶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농업인이 안심하고 일하며 생활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일터, 안전한 사회가 되어야 한다.

산업현장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안전경영의 개념이 농업분야에도 적용돼야 할 시점이다. 이제 농업도 안전경영을 최고의 덕목 중 하나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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