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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바라는 한 가지

[기자의눈]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바라는 한 가지

기사승인 2018. 06.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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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준
허경준 사회부 기자
‘드루킹’ 김모씨의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할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 하지만 이번 특검은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최순실 게이트’ 특검과는 분위기 자체가 사뭇 다르다.

과연 드루킹 특검이 살아있는 권력에 제대로 칼을 겨눌 수 있을 것인지, 검찰과 경찰이 이미 핵심증거를 놓쳐버린 탓에 변죽만 울리다 수사를 끝내는 것은 아닌지 등 우려 섞인 목소리가 현장 곳곳에서 들린다.

드루킹이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들을 이용해 댓글을 조작한 사실은 이미 검·경의 수사와 재판을 통해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났다. 아직 수면위로 올라오지 않은 여죄를 밝혀내는 게 특검팀의 몫이다.

문제는 국민이 가장 궁금해하는 의혹들을 특검이 시원하게 해소시켜 줄 수 있느냐는 것이다. 특히 드루킹의 폭로로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김경수 경남도지사 당선인과 대선 과정에서 문재인 캠프의 주축을 담당했던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댓글 조작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물론 드루킹이 댓글 조작 등으로 벼랑 끝에 서자, 김 당선인이나 송 비서관 등을 옭아매기 위해 이른바 ‘소설’을 쓰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드루킹이 자신을 선지자로 포장하고 정권 창출에 큰 공헌이라도 한 것처럼 여기저기 떠들고 다닌 정황을 감안하면, 그가 ‘논개 전략’을 펴고 있을 수도 있다는 합리적인 의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해 대선 무렵부터 불거지기 시작한 드루킹의 댓글 조작 사건을 별다른 내용이 없다고 판단해 뭉개버리고, 누가 봐도 엉성한 그물을 쳐놓고 수사를 진행한 검·경 탓에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이 때문에 특검이 출범됐다는 사실을 특검팀은 명심해야 한다.

국민이 특검팀에 바라는 것은 딱 한 가지다. 사실상 이번 특검 수사의 본류인 드루킹과 정권 핵심인사 간 유착 의혹의 실체적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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