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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 존재감 부각에 안간힘…“정체성부터 찾아야”

바른미래, 존재감 부각에 안간힘…“정체성부터 찾아야”

기사승인 2018. 06. 2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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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바른미래당 신임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김성태 자유한국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예방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이병화 기자photolbh@
바른미래당은 중도 보수층을 타깃으로 출발했지만, 창당 후 줄곧 자중지란에 무기력한 모습만 보이며 결국 대안정당으로서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데 실패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지난 25일 선출됨에 따라 당의 정체성 문제와 존재감 부족 등에 대한 수습책을 마련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 신임 원내대표는 26일 오전 9시 30분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시작으로 김성태 자유한국당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를 차례대로 만났다. 이처럼 김 신임 원내대표가 20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데는 약화된 당의 존재감을 확인시켜 지분을 확보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홍 원내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잘하는 것은 여당에 맡겨두고 전폭적으로 지지하겠다”면서 “다만 정책 방향이 잘못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당하고 강하게 얘기하고 보완책을 의논하겠다. 비판에 머무르지 않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야당의 역할을 철저히 할 것을 강조했다. 아울러 각 원내정당의 이해가 상충하고 있는 부의장이나 상임위 등에 대해서는 “원 구성 배분 문제는 상식에 근거해서 국회의 오랜 관행과 원칙에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하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성태 한국당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이나 바른미래당 굉장히 참혹한 성적을 받았다”면서 “동병상련하는 마음으로 당을 개혁하는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경제 문제를 해결하고 여당의 잘못된 점들을 지적하고 개선하는 데 야권이 공조하자”고 강조했다.

하지만 같은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6·13 지방선거 평가와 과제’ 토론회에서는 바른미래당의 선거 패인에 대한 여러가지 의견이 오갔다. 참석자들은 바른미래당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더 중요한 건 철저한 자기반성의 시간과 정체성을 확립하는 자리가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토론회에선 선거 참패의 원인 중 하나로 정체성 혼란을 지목했다. 하태경 의원은 “탄핵으로 표현된 반공보수의 퇴장, 새로운 평화시대 개척에 필요한 대안야당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고, 김태일 영남대 교수 역시 “리더십과 정체성이 명확치 않아 우왕좌왕 했다”고 꼬집었다.

한 바른미래당 의원은 “내부적으로 갈등이 많은 시점에서 당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기는 현실적으로 많이 어려울 것”이라며 “당장 문제가 되고 있는 당의 정체성 논란에 대해서 결론을 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도 개혁, 개혁 보수 두 가지 정체성의 스펙트럼이 너무 넓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생정당이라는 표현은 좋지만, 명확한 정체성을 확립하지 않고 현안별로 의견을 달리 할 경우 이해관계에 따라 다르게 해석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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