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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동화’ 쓴 아이슬란드·‘첫 승점’ 도전 파나마…감동의 데뷔전

‘얼음동화’ 쓴 아이슬란드·‘첫 승점’ 도전 파나마…감동의 데뷔전

기사승인 2018. 06. 2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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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아이슬란드 영웅의 키스<YONHAP NO-0172>
아이슬란드 동점골의 주인공 알프레드 핀보가손이 17일(한국시간)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러시아월드컵 D조 아르헨티나와의 경기가 끝난 뒤 키스하고 있다. /사진=연합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에 나섰던 아이슬란드가 ‘얼음동화’를 쓰며 감동의 데뷔전을 치렀다. 비록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세계 강호들과 맞서 밀리지 않는 경기로 세계 축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조별리그 성적 2패로 역시 16강 탈락이 확정된 ‘축구변방’ 파나마는 자국의 월드컵 사상 첫 골을 기록하고 최종전에서 이제 ‘첫 승점’에 도전한다.

아이슬란드는 27일(한국 시간) 로스토프온돈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D조 조별예선 3차전 크로아티아와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조별리그 성적 1무 2패를 기록한 아이슬란드는 조 최하위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유로 2016에서 잉글랜드를 꺾고 8강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던 아이슬란드는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인상적인 출발을 했다. 조별리그 1차전 아르헨티나전에서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를 꽁꽁 묶으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나이지리아와 크로아티와와 치른 2, 3차전은 각각 0-2, 1-3으로 패했지만 선전했다. 특히 크로아티아에게 뽑아낸 득점은 이번 대회 크로아티아의 유일한 실점이었다.

아이슬란드는 국토의 80%가 빙하 및 용암지대로 이뤄진 인구 34만 명의 소국이다. 자국의 리그가 없어 선수 대부분이 또 다른 직업을 갖고 있다. 아이슬란드를 이끌고 있는 하들그림손 감독은 치과 의사, 아르헨티나전에서 메시의 페널티킥을 막아낸 골키퍼 하도스 할도르손은 영화감독 출신이다. 수비수 비르키르 사이바르손은 이번 월드컵에 출전하기 전까지 수도 레이캬비크 인근 산업지구에 있는 소금 포장 공장에서 일했다.

아이슬란드는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I조에서 크로아티아, 우크라이나, 터키 등의 강호를 제치고 조1위로 러시아행에 올랐다. 본선에서 16강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축구팬들에게 아이슬란드의 행보는 ‘아름다운 도전’으로 남았다.

이에 앞서 ‘축구변방’ 파나마는 첫 출전한 월드컵에서 ‘첫 골’을 뽑아내며 파나마 축구의 역사를 썼다. 지난 24일 치른 잉글랜드와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파나마는 0-6으로 뒤지던 후반 33분 소중한 첫 골을 기록했다. 골을 넣은 파나마의 펠리페 발로이는 관중석에서 자신을 응원하는 딸을 찾아내 포옹해 감동을 자아냈다.

경기에서는 1-6으로 대패했지만 파나마 선수와 경기장을 찾은 파나마 관중들은 마치 승리한 것처럼 환호하며 기뻐했다. 파나마 중계진들도 자국의 월드컵 첫 골을 바라보며 울먹였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한국이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월드컵 사상 첫 골을 기록했을 때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국민들은 기뻐했다. 같은 감동을 파나마는 느꼈을 것이다.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벨기에와 잉글랜드에 각각 0-3, 1-6으로 패한 파나마는 29일 튀니지와 최종전을 치른다. 파나마가 월드컵에서 ‘첫 승점’을 따낼 수 있을지 ‘아름다운 도전’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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