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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가덕도 신공항건설 재추진, 신중 기해야

[사설] 가덕도 신공항건설 재추진, 신중 기해야

기사승인 2018. 06. 27.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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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김경수 경남도지사 당선자는 26일 울산에서 공동 정책간담회를 갖고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재추진키로 하고 부산·울산·경남(부울경) 공동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3인은 이를 위해 이날 홍영표 더민주당 원내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부·울·경 상생협약문’을 채택해 서명식을 가졌다.

이에 앞서 오 부산시장 당선자는 25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가거도 신공항 건설에 관한 추진계획을 밝혔다. 보도내용을 보면 가덕도 신공항을 2022년에 착공, 6조원을 투입해 2028년에 완공하는 것으로 돼 있다.

공사는 설계와 동시에 착공하는 피스트 트랙방식을 도입하고 활주로는 중·장거리 노선 취항이 가능한 3500m로 건설할 계획이다. 현재 기본설계 작업 중인 김해 신공항은 계획을 대폭 축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러한 내용을 보면 가덕도 신공항 건설계획은 이미 기정사실화된 듯한 느낌이다. 내용이 구체적이고 시도지사 당선자들이 밝힐 내용을 뛰어 넘는데다 여당 원내대표 앞에서 보증까지 받는 모양새를 갖췄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측은 “신공항 재추진은 청와대에서 논의한 적이 없고 당선인들이 청와대와 사전 상의한 것도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고 했다. 또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도 “현재로서는 김해 신공항의 위치 변경은 없다”고 단언했다. 김 장관의 말이 앞으로 상황변화가 생기면 위치 변경을 할 수 있다는 말인지, 아니면 앞으로도 현재의 김해 신공항 계획을 계속 밀고 가겠다는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신공항 건설은 2011년 건설입지 후보지역으로 선정된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를 대상으로 국내외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단이 조사한 결과 모두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었다. 이에 따라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선거공약으로 내세웠던 이명박 전 대통령은 공약을 취소하고 대국민 사과까지 했다.

그 후 2016년 그 대안으로 추진한 것이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김해 신공항 건설이었다. 이에 대해 당시 관련된 영남권 5개시도지사가 합의문에 사인까지 했다. 또 김해신공항은 대구공항과 공군기지를 합한 대구통합공항 이전계획과도 맞물려 있다.그런데도 이들 3개 시도지사가 밀어붙이기 식으로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추진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자칫 선거의 승리자로서 모든 것을 자신의 뜻대로 하겠다는 오만함으로 비춰질 수 있다. 이는 새로운 지역갈등을 조장할 수 있다. 정부가 가덕도 신공항 건설 문제에 보다 신중을 기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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