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기자의눈] 현대차 임단협 타결 ‘먹구름’…노사, 대승적 고통분담만이 살 길

[기자의눈] 현대차 임단협 타결 ‘먹구름’…노사, 대승적 고통분담만이 살 길

기사승인 2018. 06. 28.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증명사진
김병훈 산업부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의 기약없는 줄다리기가 또 다시 시작됐다. 노조가 지난 20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결렬을 선언, ‘관례적’ 파업 카드를 꺼내들면서다.

사측은 경영환경 악화에 따른 임금동결을 호소했지만, 노사는 올해 임금 인상률 5.3%(11만6276원)와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지난해 현대차의 순이익이 약 4조5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정규직 1인당 7000만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요구한 셈이다.

특히 노조는 최근 사측의 광주공장 투자 방침에 강력히 반발, 위탁생산을 강행할 경우 전면 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위협했다. ‘반값 연봉’과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한 상생(相生)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임금의 하향평준화와 고용불안을 야기한다는 이유에서다. ‘광주형 일자리’를 통한 고비용·저생산성 문제 해결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취지보다는 기득권 유지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노조의 이 같은 강경 기조로 노사의 올해 임단협 타결도 난항을 겪을 모양새다. 노조는 지난 26일 쟁의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 다음달 2일 찬반투표에서 반수 이상이 파업에 찬성할 경우 같은달 3일부터 합법적인 파업권을 손에 넣게 된다.

현대차 노조의 파업은 해마다 반복되는 악습(惡習)이다. 파업에 따른 매출 손실은 물론 지역경제와 소비자에게 미치는 악영향 또한 지대하다. 노사 간 입씨름을 하는 사이 수입차 업체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고 주력시장인 미국은 고율의 관세 부과 가능성을 내비치며 현대차를 위협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경영위기에 봉착한 만큼 노사는 대승적 고통분담을 통한 생산성 확보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