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포럼서 연설하는 이낙연 총리 | 0 | 이낙연 국무총리가 27일 오전 제주도 서귀포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주포럼 개회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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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는 27일 “한국정부는 지구 최후의 냉전지대 한반도를 세계평화의 발신지로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3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개회식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분단은 한민족의 선택이 아니라 일본의 식민지배와 미소 냉전체제의 비극적 유산이었고, 이 비극을 끝내는데 국제사회가 도와달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제주포럼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브라이언 멀로니 전 캐나다 총리,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 을지사이함 엥흐툽신 몽골 부총리, 올가 예피파노바 러시아 하원부의장, 아줄레 오드리 유네스코 사무총장 등 국내외 지도자와 석학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총리는 일본 식민통치 하에 있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73년 동안의 개괄적인 한반도 주변 동향과 함께 북한의 평창겨울올림픽 참석과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등 최근 있었던 한반도 평화·번영을 위한 움직임과 정세에 대해 설명했다.
이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센토사 합의로 재확인된 판문점선언과 그에 따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남·북·미 3자의 선순환 구조로 전개될 것임을 예고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총리는 “이런 선순환 구조의 중심에 한국이 있다”며 “한국의 대통령과 정부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때로 주도하고 때로는 중재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북한과 미국은 물론 중국, 일본, 러시아 등 모든 관련 국가들의 이해와 협력을 얻어가며 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후속과제를 협의하게 위해 남북이 고위급회담을 시작으로 군사·체육·산림·철도 및 도로 분과별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한 후 남북한 교류협력을 당사자간 협의·준비로 추진할 수 있는 사업과 유엔 대북제재 관련 사업 두 부류로 나눠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무엇보다 이 총리는 이 같은 남북 교류협력이 경제우선 정책노선을 채택한 김 위원장의 결단, 남·북·미 정상간 회담을 통해 쌓인 신뢰, 북핵문제와 체제보장을 교환한 북·미간 최초의 합의 등 세 가지 이유로 인해 과거 몇 번이나 시도했다 좌절된 평화공존 노력과는 다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총리는 “지금 막 시작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예전에 생각은 있었더라도 가보지는 못한 길”이라며 “한국정부는 어떠한 난관에도 굴복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지혜와 용기와 인내로 한반도 평화정착과 민족 공동번영의 길로 꾸준히 직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