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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윤종원 경제수석에 거는 우려와 기대

[취재뒷담화]윤종원 경제수석에 거는 우려와 기대

기사승인 2018. 06. 27.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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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경제부처 장악력 강화 시도 우려
기재부 靑 가교역할로 정책 시너지 기대
윤종원 경제수석 김동연 부총리 소통 관건

“청와대가 경제정책의 장악력을 앞으로 더 강하게 쥐고 가겠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청와대가 경제수석에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을 지낸 윤종원 주 OECD 대사를 임명했다는 소식에 기재부 직원들은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이같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윤 수석의 등용으로 청와대가 경제부처의 장악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실제로 청와대는 윤 수석이 앞으로 ‘혁신성장’과 ‘소득주도성장’을 함께 챙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과거에는 경제수석이 소득주도성장을 맡고 기재부가 혁신성장을 주도했지만, 앞으로는 경제수석이 경제정책을 총괄해 장악력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입니다.

윤 신임 수석은 기획재정부와 전신인 재정경제부에서 거시 경제를 다루는 부서에서 장기간 근무해 대표적인 경제정책통으로 꼽힙니다. 재정경제부 종합정책과장을 거쳐 글로벌 금융위기 후폭풍이 한창이던 2009년 초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을 맡아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뛰었습니다. 이명박 정부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에 이어 노무현 정부 청와대 경제보좌관실 선임행정관을 맡는 등 청와대 경험도 풍부합니다.

 

김동연 부총리와 윤 수석은 행정고시 26회와 27회로 1년 선후배 입니다. 기재부 관계자 A씨는 “윤 수석이 한 기수 후배지만 일에 대해선 완벽주의자에다 그립이 강한 워커홀릭으로 경험이나 역량에 있어 부총리에게 밀리지 않는다”며 “청와대를 대변하게 될 윤 수석과 김 부총리가 앞으로 어떻게 호흡을 맞춰 나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습니다.

윤 신임 수석의 임명 뒤에는 지난 1년간 장하성 정책실장과 김동연 부총리의 갈등이 끊이지 않았던 점이 배경으로 작용했습니다. 이에 청와대와 여당 안팎에선 홍장표 전 수석과 반장식 전 일자리수석이 경제부처를 장악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습니다. 관료를 신뢰하지 않는 문 정부가 경제관료 출신을 처음으로 등용한 것은 이런 맥락의 일환입니다.

 

윤 수석의 과제 중 하나는 청와대와 경제부처 간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것입니다. 장하성 실장과 김동연 부총리의 갈등으로 ‘경제컨트롤타워’ 논란이 끊이지 않아 엉거주춤 ‘봉합된 관계’ 를 윤 수석이 풀어나가는 조정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입니다. 기재부 관계자 B씨는 “경제 수석의 과제 중 일부는 정책 조율과 소통인 만큼 그간 매끄럽지 못한 관계를 푸는 데 가교역할을 했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며 “이번 인사가 정책 시너지를 높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캡처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윤종원 신임 경제수석/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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