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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과학굴기 가속…‘8억원’ 중국판 노벨상, 외국인도 준다

중국 과학굴기 가속…‘8억원’ 중국판 노벨상, 외국인도 준다

기사승인 2018. 06. 2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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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30개를 합친 크기의 전파망원경 톈옌(天眼). 톈옌은 관톈쥐옌(觀天巨眼)의 약칭으로 하늘을 보는 큰 눈이라는 뜻이다. 독일 ‘본’의 지름 100m 전파 망원경과 비교해 민감도가 10배 높고 크기도 푸에르토리코 소재 지름 300m 규모의 미국 ‘아레시보’ 천문대의 망원경의 두 배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이저우(貴州)성 첸난(黔南)주 핑탕(平塘)현 산림지대에 설치돼 있다. 사진출처=중국과학원
기술 패권을 둘러싼 중·미 무역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중국이 자국 과학분야 최고의 영예인 국가최고과학기술상을 외국인에게도 줄 수 있도록 법안 개정에 나섰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과학기술의 자립화를 실현하라”고 천명한 ‘과학 굴기’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법무부는 지난 26일 외국인 인재를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해 ‘중국판 노벨상’인 국가최고과학기술상 자격 요건을 낮추는 개정안 초안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국가최고과학기술상은 2000년 ‘과학굴기’를 내걸고 제정된 과학기술계 최고 권위의 상이다. 매년 두 명을 선정해 국가주석의 친서가 적힌 명예 증서와 상금 76만달러(약 8억5000만원)을 수여한다.

중국 정부는 개정안 초안에서 자격 요건 가운데 국적 제한을 완화하기로 했다. 또한 후보자들을 중국 국적자로 규정하지 않고 ‘개인’으로 언급하기로 했다.

논문 표절 등 과학계의 고질병을 개선하는 내용도 개정안 초안에 담았다. 국가최고과학기술상 심사 과정 혹은 수상 이후에 다른 사람의 논문을 표절한 사람은 법에 의해 공표된다. 또한 자신의 업적을 거짓으로 부풀린 수상자는 ‘대중을 오도하고 중국의 명예를 실추’한 것으로 간주된다.

SCMP는 이 개정안에 대해 “중국이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고 세계 각국의 인재를 더 많이 유치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며 “궁극적인 목표는 최첨단 산업의 선두주자가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 주석은 지난달 중국 최고 과학자 1300여 명이 모인 자리에서 “첨단기술 자립이야말로 중국이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며 과학기술 강국을 건설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국무원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 일하는 과학기술 전문 외국인은 약 100만명에 달한다. 이는 1980년대 이후 100배 증가한 규모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과학기술자를 보유하고 있지만 과학의 독창성이 부족하다고 지적받고 있다.

익명의 한 중국 고위 관리는 “개방성을 확대해 전 세계 인재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거대 계획의 일부분”이라며 “수여에 그치지 않고 더 많은 정책과 인센티브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개정안은 다음달 열리는 국민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국무원 심의 후 시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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