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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진출 나선 은행, 현지 국내기업 점유율 확대하고 인력 제고해야”

“해외진출 나선 은행, 현지 국내기업 점유율 확대하고 인력 제고해야”

기사승인 2018. 06. 3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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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국내 은행이 무역금융 등을 확대해 현지 국내 기업의 점유율을 확대하고, 현지 인력의 질적 제고에 주력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30일 하나금융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 ‘국내 은행의 해외 성과 개선을 위한 현실적 접근’에 따르면 2017년 국내 은행 해외점포(이하 해외점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3.9% 증가한 8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은행 총 당기순이익(11조2000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7%에 불과하다.

반면 미국 씨티그룹의 해외 이익비중은 38%에 달하고, 국내은행들과 글로벌 뱅킹 순위가 비슷한 싱가포르 DBS의 해외 수익비중도 국내은행의 6배가 넘는 34.6%를 기록했다.

국내 은행들이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로는 낮은 신용등급과 인지도 등이 꼽힌다.

낮은 신용등급과 높은 자국 금리 수준이 자금 조달 경쟁력을 약화한다는 지적이다. 해외점포가 현지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 선진국 은행과 비슷한 수준의 금리로 조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해외점포의 현지 금융시장 차입 금리는 국가 신용등급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국내 본점을 통해 자금조달할 수 있긴 하나, 유럽 및 일본 은행들이 자국에서 자금을 조달할 경우 금리는 제로에 가깝기 때문에 경쟁력이 낮아진다.

해외점포에 대한 현지 고객의 낮은 인지도도 예금확보에 어려움으로 작용한다.

이에 국내은행들은 해외 시장에서 여신 등 전통적 은행 방식 이외에 다양한 금융서비스 기회에서 돌파구를 찾아야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현지 한국기업들의 금융거래(FX, 무역금융 등) 니즈에 충분히 대응하고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수 연구위원은 “DBS가 무역허브인 자국 입지를 기반으로 아시아 무역기업들에게 트랜잭션뱅킹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것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며 “국내 은행들도 최소한 현지 로컬은행들이 제공하는 수준으로 무역금융과 환거래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서비스 다변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금융은 곧 사람이다’라는 말처럼 현지인력의 질적 제고도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2017년 하반기 현지직원 비율은 93.3%로 매우 높은 수준이며, 현지간부비율도 76.9%에 달하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단순 수치만 보면 인력의 현지화는 이미 상당히 진행됐다고 볼 수 있다”며 “이제는 인력의 현지화보다 현지직원들의 로열티를 높이고 영업력을 증대시키기 위한 노력에 치중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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