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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IFRS17…생보사 자본확충 잰걸음

다가오는 IFRS17…생보사 자본확충 잰걸음

기사승인 2018. 06. 30.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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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에 큰 충격을 줄 이슈인 새로운 회계기준 IFRS17의 도입이 2021년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생명보험사들도 자본확충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IFRS17을 앞두고 생보업계가 충당해야할 자본의 규모는 각 사마다 사정은 다르지만 모두 합쳐 41조원을 상회하고 있다. 실제로 예금보험공사가 지난해 말 책임준비금 적정성평가를 기준으로 산정한 책임준비금 잔여액은 41조3000억원이었다.

만약 보험사들이 주어진 시간 내에 자본확충을 하지 못한다면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RBC)는 기준치 150%이하로 떨어진다. 이는 고객의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할 능력을 잃어버리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신뢰가 생명인 보험사에게는 큰 위기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기존 원가평가방식이 아닌 시가로 평가한다. 따라서 외형(수입보험료) 성장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저축성보험은 돌려줘야할 돈, 부채로 인식된다. 그동안 효자였던 저축성보험이 보험사 자본확충의 애물단지가 되는 셈이다.

IFRS17의 도입은 이미 업계 전반에 알려진 지 오래됐지만 워낙 많은 자본을 충당해야 하기 때문에 각 사의 준비 상황은 더딘 편이다. 대형생보사의 경우 신종자본증권을, 중소형사는 후순위채 발행을 주로 하면서 자본을 쌓고 있는 상황있지만 갈 길은 멀다.

현재 업계는 컨설팅사와 함께 자본확충 시스템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7월 이미 신종자본증권발행에서 ‘대박’을 낸 교보생명의 경우 지난달 말 10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예고했다. 한화생명 역시 지난 4월 10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한 바 있다.

대형사뿐만 아니라 중소형 보험사인 DB생명도 800억원 규모로, 신한생명도 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준비 중이고 경영난을 겪고 있는 KDB생명도 2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이후 연내 2500억원 상당의 후순위채 발행계획도 갖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실 RBC비율이 100%만 돼도 고객들의 보험금을 모두 지급할 수 있지만 변화하는 제도 아래서 보험사의 신뢰도와 신용등급 하락에 대비하려면 자본확충은 반드시 해결해야할 문제”라면서 “IFRS17 도입이 다가올수록 보험사들의 자본확충 노력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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